아버지 조 은 미 그의 허리는 나의 어깨였다. 세월 따라 얹히는 책임의 무게. 한 번도 힘든 내색이 없으셨다. 퇴적 되어가는 시간 속에 어느새 머리에는 흰눈이 내리고 허리는 점점 굽어간다 삶의 무게에 눌려 척추가 무너져 내리던 날 하반신은 마비되어 덜렁거리고 한평 침대가 세상 전부인 줄 알고 이태를 사셨다. 그 강을 건너던 날 파리한 육쳬의 껍질만 남겨놓은 채 빙그레 미소 띤 얼굴로 훌훌 떠나셨다 가신 빈자리 메워지지 않는 허당 먹어도 허기가 진다 봄 바람은 부는데 시린 가슴은 무엇으로 데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