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 땅에서 만나는 천사들

조은미시인 2019. 4. 16. 06:37

 

 

 

이 땅에서 만나는 천사들

조 은 미

 

요며칠 격변기를 거치며 고난 가운데 천사들을 만나게 하심을 감사한다

 

어제 딸이 요양원에 할아버지를 뵈러갔다 일거수 일투족을 남에게 의존해야하는 아버지 입장에서 일일이 요양사의 도움을 요청하기가 힘에 겨우셨는지 딸한테는 경제적 부담이 많이 갈까 말씀도 않하시더니 외손녀한테는 요양병원으로 옮겨 좀 편안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속내를 비치셨다는 말을 전해 듣고 마음이 무너진다.

오늘 남양주에 있는 요양병원 원장님을 잘 안다는 지인의 소개로 당장 옮기기로 한다.

 

며칠 정들었던 온누리 요양원 원장님과 간병사님들이 아쉬워하며 짐을

1층까지 들어다 주고 배웅해주신다.

정말 깨끗 하고 친절하고 밥 맛있고 가족 같은 분위기의 따뜻한 곳 이었는데 !

감사와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온다.

 

앰블런스로 도착한 남양주 정드림노인전문병원 !

원장님 배려신지 창가 햇빛이 잘 드는 침상의 머리맡에 간병인 침대가 있는 최고의 자리를 준비해주심에 고맙고 감사한다.

조선족 간병사님의 생글거리시는 밝은 첫인상도 너무 마음에 들고 정말 친절하시다.

주변에 비슷한 환자들이 계시는 다인실이라 아버지도 동류의식을 느끼시며 나 혼자 당하는 불행이 아니고 자연스런 과정이라 받이들이시는지 심리적 안정감을 찾으시고 간호사들이 수시로 들락 거리고 의사 선생님께서 다녀가시고 하니 더 안심이 되시는지 만족해하신다.

저녁 밥도 반찬이 얼마나 맛나던지 한그릇을 다 비우신다.

 

내 발로 움직일 땐 요양병원 보다는 요양원이 경제적 부담을 감내할만 하다면 와상상태가 되면 요양원 보다는 요양병원이 더 나은 것 같다.

 

모든 필요가 최소화 되었을 때 삶의 최우선 순위는 밥인 것 같다

일단 밥이 맛있고 간병사가 친절하고 환경이 깨끗하고 교통이 좋다면 최상인 것 같다.

 

짐 정리하고 안정 을 찾으시는 모습을 보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귀가하는 버스안에서 반가운 전화를 받는다.

한꺼번에 2채가 전세 매물로 나와 끌탕을 했었는데 아버지 모셔드리고 오는 날이면 신기하게 계약하자고 전화가 온다

내일 동시에 2채를 다 계약하기로 했다.

요즘 불경기 탓인지 전세 마저도 손님이 없는데 이 어인 하나님 축복이고 선물인지 감사가 절로 넘친다.

 

힘든 맘 위로해준다고 친구들이 저녁 먹고 가라고 올공 북2 문 근처 무교동 낙지집에서 기디린단다.

도무지 넘치는 사랑의 홍수 속에 늘 예비해주시는 천사들을 만 나며 고난 가운데서도 감사가 봇물 처럼 터진다

 

하나님 짱!

이렇게 사랑 받아도 되는지요!

 

온누리 요앙원 원장님 정드림 요노인전문병원 원장님 친구들 부동산 사장님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함으로 접는 하루 아버지도 편안히 잘 계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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