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영화 기생충 관람 후기

조은미시인 2019. 6. 3. 09:11

 

 

 

 

 

 

 

 

 

 

기생충 을 보고 와서

조 은 미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탔다는 이력만으로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보러 가고 싶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제목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가 작품에 어떻게 녹아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도 싶어 기생충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하루 전 친구가 예매했느냐고 묻기에 뭘 예매까지 해야 해? 반신반의 하며 인터넷에 예매를 하러 들어가보고서야 이 영화의 인기를 실감한다.

상영 이틀만에기 손익 분기점을 넘어 283만명 관객 돌파라는 기록적인 숫자가 입을 딱 벌어지게한다.

 

우리가 보려는 시간 대는 이미 다 매진이고 늦은 시간에도 앞자리만 남아있는 상황

할 수 없이 동네 가까운 영화관을 찾아 줄을 서서 하루 전에 예매를 하고서야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가 대중 오락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무거운 주제를 코믹하면서 스릴과 궁금증과 가볍지만은 않은 메세지를 던지며 끝까지 영화에 몰입해서 볼 수 있게 하는 작품성에서 수작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의 혼재된 감정을 한꺼번에 느끼며 웃다 울다 가슴이 아픈 먹먹함과 뭔가 생각할 과제를 안고 돌아온다.

 

최 상류층의 일상과 최 하류층의 살기위한 필사적인 생존을 위한 처절함, 서로가 서로에게 기생충으로 살아가는 모순과 사회적 연결고리, 사회 계층간에 넘을 수 없는 괴리에 대한 까닭없는 분노, 서로를 버티게하는 가족간의 사랑,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과 삶에 대한 본능등 여러 주제가 혼재하여 단순한 오락 이상의 메세지를 던져준다.

 

오늘을 살아가는 계층간의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객관적으로 조명 해주고 서로에 대한 기생충 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주어 반사적인 긍정의 의미를 새겨보게 된다.

 

그러나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상황 설정이 황당하고 살인을 너무 쉽게 어떤 충동에 의해 저지를 수 있는 생명 경시의 소름끼치는 현대인의 무심한 살기와 살인에 대해 특별한 죄책감이 없는 무감각, 이웃에 대해 전혀 무심한 이기주의 같은 부정적 정서가 과감없이 노출되어 이렇게 온 국민이 열광하며 빠져들기에는 너무 부적절한 가치관이 부각되는 것 같아 영화가 사회적으로 미칠 파장에 대해 염려스러운 마음에 영화를 보고 나오는 뒷 맛이 씁쓸하고 편치만은 않게 한다.

 

이 사회는 서로가 있음으로 서로를 향한 신뢰와 감사함으로 보다 밝고 아름다운 사회로 확장 되는 것 아닐까?

 

왜 재벌들은 타도할 대상이어야 하고 노동자는 재벌에게 착취 당한다는 까닭없는 흑백 논리로 서로에게 기생충 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점점 더 음습하고 어두운 사회 분위기로 몰아 가는지?

 

서로가 공생하며 서로 있음에 감사가 넘치는 밝고 아름다운 긍정적 기운이 이 사회에 넘쳐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재벌들이 이 사회에 끼치는 공헌과 노력을 인정하고 존경하고 대접 받을 수 있고 기업이 든든히 서야 일거리가 넘치고 직장이 보장되어아 개인의 삶도 더불어 윤택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가 아닐까?

 

이렇게 어려운 때 우리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국민을 한마음으로 모을 수 있는 가슴 시원하게 해주는 청량제 같은 영화에 열광 하고 싶은 건 나 혼자만의 소망은 아니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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