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스마트 폰 안녕

조은미시인 2019. 6. 7. 08:53

 

스마트 폰 안녕

조 은 미

 

야야

니랑 인연 맺은 지도 참 오래 됐제?

어쩌다 이리 니하고 찰떡 궁합이 되어가지고 이제 니 없으면 완전 시쳬인기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니하고는 별 상관 없이 살았는데

인연이 한 번 맺어 놓으면 이리 질기게 끊기 어려운기라.

 

어느새 니 없으면 내사 마 불안하고 몬살 것 같은기라.

그래도 마 우야겠노

내가 요새 눈도 아프고 이제 니하고 놀아줄 기력도 없어지니께 우리 좀 거리를 두고 쪼매씩 좀 떨어져 살아보자.

그렇다고 내가 니 아주 모른 체야 하겠나?

그래도 내 눈이 니보다는 소중한기라.

 

참 니는 다 좋은데 그거 한가지가 파인기라

니만 오래 물고 빨다보면 눈도 망가지고 고만 사람도 멍청해지는거 같은기라.

그래도 니가 나한테 해주는거 생각하면 억수로 고맙데이.

내가 이무래도 억지로라도 니 하고 떨어져야지 않그러면 내 눈 절단나뿔까 겁난다.

 

우리 쪼매 좀 쉬자.

미안타 스마트 폰아!

내 눈 좀 좋아지면 그 때 또 만나자.

 

블친님들 지가 답글 않단다고 너무 서운해 하지 마이소.

좋은 것도 가려가며 해야지 너무 빠져싸면 낭패인기라예

 

요즘 눈이 침침하고 쉬 피로해져서 지 블로그도 쪼매 쉴라 캅니더.

건강 하시고 좋은 날들 되시이소.

눈 좋아지면 또 보입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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