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 글래스 사랑
조은미
나는 너의 노예
너를 선택한 순간
네 빛깔이 내 빛깔이 되고
네 모양이 내 모양이 된다
흰 고광나무 꽃 그늘 속
카오스 잠재우는
시리도록 파란 비취빛 하늘 아래서
팔딱 거리는 네 생기를 마신다
제 그림자 드리우고
키재기 하는 태양 등 뒤로
바람은 몰래 윙크하며
살포시 볼에 뽀뽀를 한다
네 안에 사는 나
필연의 고리에 너를 묶고
푸른 오월의 싱그러움에 발을 담그며
난 너의 눈에 입맞춤 하고
사각의 렌즈 안에 포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