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썬글래스 사랑

조은미시인 2019. 6. 4. 06:21

 

썬 글래스 사랑

조은미

 

나는 너의 노예

 

너를 선택한 순간

네 빛깔이 내 빛깔이 되고

네 모양이 내 모양이 된다

 

흰 고광나무 꽃 그늘 속

카오스 잠재우는

시리도록 파란 비취빛 하늘 아래서

팔딱 거리는 네 생기를 마신다

 

제 그림자 드리우고

키재기 하는 태양 등 뒤로

바람은 몰래 윙크하며

살포시 볼에 뽀뽀를 한다

 

네 안에 사는 나

필연의 고리에 너를 묶고

푸른 오월의 싱그러움에 발을 담그며

 

난 너의 눈에 입맞춤 하고

사각의 렌즈 안에 포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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