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들국화

조은미시인 2019. 10. 18. 22:50

 

들국화

조 은 미

 

갈래 갈래 갈라진 꽃잎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길

시시비비 가리지 말고

뭉쳐야 꽃인거야

 

오랜 자기 성찰의 시간

소담스런 꽃을 피우기 위해

다독이고 일으켜 세우며

 

하나가 되어야 산다고

흩어진 마음 구심점을 향해

서로를 묶는다

 

찬 서리에

푸른 잎 곧추 세우고

꽃이 진 세상 환하게 밝히는

고고하고 영롱한 흰 빛으로

깊고 은은한 향기를 내뿜으며

 

나뭇잎마저 붉게 물드는 가을

이제서야 정체성의 혼돈을 극복하고

한아름 생기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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