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조 은 미
갈래 갈래 갈라진 꽃잎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길
시시비비 가리지 말고
뭉쳐야 꽃인거야
오랜 자기 성찰의 시간
소담스런 꽃을 피우기 위해
다독이고 일으켜 세우며
하나가 되어야 산다고
흩어진 마음 구심점을 향해
서로를 묶는다
찬 서리에
푸른 잎 곧추 세우고
꽃이 진 세상 환하게 밝히는
고고하고 영롱한 흰 빛으로
깊고 은은한 향기를 내뿜으며
나뭇잎마저 붉게 물드는 가을
이제서야 정체성의 혼돈을 극복하고
한아름 생기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