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조 은 미
스물스물 내 몸에서 빠져 나온 나는
또 다른 내가 되어 하늘 높이 난다
나는 무엇 일까?
온몸의 열기가 빠져 나가고
이제사 퍼뜩 정신이 든다
모습은 달라도 변하지 않는 나
그래 그게 바로 나 인거야
뒤늦게 깨닫는 우둔함
흩어진 자아 안으로 추스르며
해맑게 빛나는 얼굴
맑디 맑은
한 방울 이슬이 되어
작은 풀잎 끝
다소곳이 내려앉은
영롱한 눈망울에
우주가 들어차고
시인의 가슴이 들어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