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이슬

조은미시인 2019. 10. 28. 20:17

 

이슬

조 은 미

 

스물스물 내 몸에서 빠져 나온 나는

또 다른 내가 되어 하늘 높이 난다

 

나는 무엇 일까?

온몸의 열기가 빠져 나가고

이제사 퍼뜩 정신이 든다

 

모습은 달라도 변하지 않는 나

그래 그게 바로 나 인거야

뒤늦게 깨닫는 우둔함

흩어진 자아 안으로 추스르며

해맑게 빛나는 얼굴

 

맑디 맑은

한 방울 이슬이 되어

작은 풀잎 끝

다소곳이 내려앉은

영롱한 눈망울에

 

우주가 들어차고

시인의 가슴이 들어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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