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는 기도
조 은 미
요즘 부쩍 건망증이 심해졌다
제일 먼저 날짜, 요일은 수시로 인지 하지 않으면 혼돈이 오고 약속은 스케쥴 표가 없으면 아예 확답을 못할 정도로 기억의 한계를 느낀다.
감정도 메마르는지 앉은 자리에서 한끈에 써지던 시가 한 줄도 말이 되어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나마 글 쓰는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잡문이나마 자꾸 써보려한다.
마음은 아직 청춘인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이 오는 자연적인 노화 현상인가 싶어 그러려니 받이들이기로 한다.
옛날 같으면 칠순이라면 상노인이었는데 아직 노인 이라고 하기엔 제법 싱싱한 느낌이 있어 거울을 보고 혼자 웃는다.
그래도 며칠 있으면 앞자리 숫자가 7이 달리는 시점.
조금은 쓸쓸해지려는 마음을 애써 몰아낸다.
누구는 늙어가는게 아니라 익어가는거라 하지 않던가?
잘 익어가는 호박처럼 늘 푸근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보듬으며 멋지게 익어가야겠다.
남은 날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우니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소중하게 남은 삶을 잘 관리하며 아름답게 살다 가야 하리.
새해를 맞으며 두 손을 모으고 마음을 다해 기도한다.
올해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시고
저를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소서.
언행을 삼가 행여리도 상처주지 않게 하시고 주변의 모든 이들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용납하게 하시고
다른 사람을 내 잣대로 정죄 하지 않게 하소서.
늘 감사히게 하시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게 하소서.
믿음 안에 그 나라를 소망하며 하나님 의지 하고 주님 한 분으로 만족케 하시고 말씀 안에 바로 서게 하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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