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코로나 ㅣ9, 너 꺼져

조은미시인 2020. 3. 2. 22:20

 

코로나 19, 너 꺼져

조 은 미

 

코로나 19의 공포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 스스로 왕따가 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미덕이 되어간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상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적응해가는 것이 왜 이리 버겁고 숨이 막히는지!

자율적인 자가 격리에 결을 삭이기가 쉽지않다.

도란도란 친구들과 나누던 정담이 커피향에 녹아들던 평범한 일상의 행복이 어느새 그리움으로 자리잡는다.

 

서울을 피해 시골집에 피접 삼아 내려와 눌러앉는다.

아직 농사철이 아니라 한가롭고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다.

햇살이 따사롭다.

양지쪽엔 벌써 쑥이 파랗게 고개를내밀고 있다.

쑥을 한 웅큼 뜯어다 쑥국을 끓인다

봄의 향기가 입안에서 씹힌다.

오랜만에 코로나 19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꺼지는 평안 안에 행복감을 느낀다.

 

뉴스는 점점 더 가공할 확진자 숫자의 보도로 두려움을 가증시킨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냉철한

이성으로 정부의 방침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면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동안 정부의 미숙하고 이해할 수 없는 중국에 대한 대처에 할 말도 많고 목까지 올라오는 분노도 참을 수 없지만 일단 살아남는 게 중요하니 정부의 잘못만 비난하지 말고 각자가 개인 위생과 사회적인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켜 전염의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도록 해야할 것이다.

 

3월 두 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 한다.

우리는 어려움이 올 수록 더 강인한 끈기로 난국을 극복해온 자랑스러운 민족이 아니던가?

틀림없이 이 난국도 헤쳐나갈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희망을 갖고 당장의 불편을 인내하며 함께 웃을 수 있는 내일을 만들어 가는데 우리의 힘을 모으자.

긍정의 에너지로 서로 격려하며 특별히 부정적인 뉴스를 퍼나르는 것을 자제하고 남의 탓 하는 일에 우리의 국력을 소모하지 말자.

 

일단은 비상시국을 극복하는 일에 하나가 되어 이 난국을 헤쳐나가자.

그러나 우리가 다시 서는 날 이 난국의 책임자는 절대 용서해서는 않될 것이다.

반드시 책임 소재를 가려 국민을 도탄에 빠뜨린 응분의 책임을 묻고 선거에서 심판하는 현명한 국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자작 수필,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렀거라 코로나 19  (0) 2020.03.16
봄맞이  (0) 2020.03.09
국민은 목이 마르다  (0) 2020.02.29
봄이 오는 소리  (0) 2020.02.02
늙어간다는 것  (0) 2020.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