믈렀거라 코로나 19
조 은 미
코로나 19에 저당 잡혀 일상을 반납하고 주눅들고 우울하고 불안에 내어준 숨막히는 날들이
어느새 2개월이 넘어간다.
숨쉬고 싶은 욕망이 턱을 넘는다.
마스크 신을 모시고 절친 몇이 단촐하게 동해로 떠난다.
토요일 고속 도로는 너도 나도 숨쉬려는 행렬로 몸살을 앓는다.
아직 떠날 수 있는 여유가 있어 행복하다.
고성 캔싱턴 리조트 설악 비치 주차장은 차세울 틈이 없이 만원이다.
여기서도 코로나 위력은 여전하여
방콕하며 눈으로만 바다를 즐기는지
이따금 마스크 모신 용감한 사람들만 몇 호젓이 바닷가를 거닐 뿐 바다는 통째로 비었다.
코끝에 닿는 싱그런 바다 내음
켜켜이 쌓인 우울을 털어낸다.
가슴이 뻥 뚫린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오랜만에 사람 훈기를 느끼며 따사로움에 젖는다.
탱글탱글 씹히는 도다리회 한 접시에 맥주 한 컵 따라놓고 사랑을 마신다.
눈으로 가슴으로 파도가 달려든다.
스멀스멀 행복이 스며들고 있다.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다스리고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 행복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것이 면역력을 기르는 좋은 처방이 이닌가 싶다.
코로나 게 물렀거라.
하루 빨리 이 괴질이 물러가기를
그래서 속히 각자의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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