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봄맞이

조은미시인 2020. 3. 9. 22:12

 

 

 

 

봄맞이

조 은 미

 

어느 새 봄 기운이 현관 문턱을 넘는지 문을 열어 놓으니 공기마저 상큼하고 훈훈하다.

 

여자하고 집은 가꾸어야 한다던가?

집 지은지 3년이 넘어가니 여기저기 돈 발라야될 데가 내닫는다.

데크와 울타리를 페인트로 새 단장을 하고 나니 집이 새색시처럼 화사하게 살아난다.

 

늘 소소한 집안 일을 맡아 손을 봐주시는 예맥건축의 남사장님께서 내 집 일처럼 이일저일 알아서 알뜰히 챙겨주시는 덕분에 수월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어 말 할 수 없이 감사하다.

 

늘 양심적인 가격에 이것저것 자잘한 부탁을 마다않고 봐주신다.

이번에도 데크와 울타리 페인트 공사를 하는 길에 손으로 하면 아침 반나절은 족히 걸리는 텃밭을 포크레인으로 일궈 비닐까지 예쁘게 덮어 주시고 과수 나무에 흙을 파고 거름도 넉넉히 넣어 주셨다.

 

다 돈버는 일이고 직업이지만

정직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성심 성의껏 일을 해주시는 남사장님 같은 분을 만난 것은 참 행운이고 고마운 일이다.

 

이제 텃밭 고랑도 일궈놓았으니 올해는 수박, 참외, 토마토, 가지, 고추, 상추 몇 포기씩 심어 알뜰히 가꾸어 내 좋은 친구들 불러다 푸성귀 밥상이라도 정겹게 나누리라 마음 먹는다.

 

따뜻한 봄볕이 가슴까지 차오른다.

벅찬 행복함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코로나가 아직 기승을 부리고 있다.

뉴스마다 숨 가쁜 소식이다.

하루 빨리 평안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두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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