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은 미
장마 끝나고 2주일만에 시골집에 내려와 보니 온 마당이 풀 천지에 쓰러진 꽃들 하며 도무지 엄두가 안난다.
채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두어시간 꼬박 땀 흘리며 다독거리고 나니 금새 제모습 갖추고 배시시 웃는다.
자연에도 give and take의 주는 만큼 반응하는 불변의 법칙이 존재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이 세상 공짜는 없는 법.
공짜의 가면에 함몰되어 제 스스로 속아넘어가 미래를 저당 잡하는 작금의 현실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한숨 돌리고 밭에서 갓 딴 풋고추, 가지, 토마토를 활용할 방법을 생각하다 엊그제 실패한 감자 피자에 재도전 해보기로한다.
이름하여 조은미 표 감자 가지 피자!
이번엔 레시피도 없이 그동안 익혔던 감각을 활용하여 솜씨를 발휘해본다.
중 감자 3개를 필러로 껍질을 벗기고 채칼로 가늘게 채친 후 물기를 꼭 짜고 부침가루 반 컵 정도 넣어 조물조물 버무려놓는다.
팬에 버터를 녹이고 감자 채를 고루 납작하게 펼친 후 동글게 썰어놓은 가지, 토마토, 고추, 햄, 블루베리를 토핑하고 모짜렐라 치즈를 뿌린후 뚜껑을 덮고 15분 정도 약한불에 구워주면 겉은 바삭거리고 속은 부드럽고 감자 식감이 살아 있는
감자 가지 피자가 완성된다.
토마토 케챂을 데코레이션으로 얹으니 비주얼도 죽여준다.
한입 베어 문다.
아 이 맛이다.
혼자서 먹기는 너무 아까운 맛이다
누구에게든 자랑하고 싶어 한조각씩 잘라 옆집에 들고가 맛을 보이며 졸지에 감자전도사가 된다.
쪄서 으깬 감자 피자보다 강추하고 싶다.
젊음은 물리적인 나이가 아니라 삶에 대한 사랑과 끝없는 도전으로 설레임이 살아있는 그래서 살아있음이 감사한 그런 마음을 반사하는 척도가 아닐까 ?
오늘도 더 젊어짐을 감사하며 또 새로운 하루를 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