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은 미
솥뚜껑 운전수 졸업한지도 오래되고 혼자 입 호사하자고 뭐 푸지게 만들어 먹기도 일이어서 바깥에서 대충 때우기 일쑤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핑계 삼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니 자연 부엌과 친하게 된다,
이것도 일이 되면 힘들고 따분하겠지만 놀이가 되면 이보다 재미있고 생산적이고 행복하고 시간 잘 가는 놀이가 없는 것 같다.
오늘 소꼽놀이 주제는 감자 피자이다.
유투브 선생님 모시고 따라해 본다.
중감자 6개쯤 삶아 소금 좀 넣고 으깨 후 박력분 밀가루 2컵을 넣어 잘 치대어 반죽한다.
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도우 반죽을 얇게 펴 놓고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얹어 약불에 은근히 익혀내면 치즈가 녹으면서 멋진 피자 한 판이 완성된다.
비쥬얼과 냄새는 그럴 듯 하다.
기대감으로 한 입 베어문다.
식감이 좀 더 바삭 거렸으면 싶고 감자 맛이 하나도 안나서 좀 아쉽다.
밀가루가 많았던 것 깉다.밀가루 대신 부침가루는 어떨까?
여러 가지 과제가 생긴다.
다음에 한 번 더 도전해보기로 한다.
한 박스 가득하여 저걸 언제 다 먹지싶던 감자가 어느새 음푹 줄었다.
감자와 놀다보니 지루하지 않게 하루가 잘도 간다.
여하히 혼자서도 즐기며 잘 놀것인가 하는 것이 노후엔 참 중요한 어젠다인 것 같다.
요즘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사회적 현상에 적응하지 못해 정신병 환자들이 증가 추세에 있다 한다
우리 인생도 늘 같은 하루지만 얼마나 다양하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개인이 느끼는 인생의 맛은 천차만별이리라.
어제 감자 스프는 참 환상적인 맛이었다.
양파 4분의 1개 채 썰어 버터에 누렇게 될 때까지 볶고 중 감자 3개 쪄서 으깨고 우유 2컵에 생크림 약간 넣어 양파 볶은 것과 감자 으깬 것을 같이 믹서에 갈아 소금 간하여 뭉근한 불에 저어가며 끓이니 고소한 감자 스프 탄생!
탄성이 나올만큼 맛나다.
성공하면 성공하는대로 행복하고 실패하면 실패하는대로 도전 의지가 생겨 행복하다.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개인의 내면적인 발전에 투자하는 현명한 선택으로 모두 행복한 나날 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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