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은 미
시부모님 , 시누, 우리 4식구가 한집에서 벅적거릴 때 아침 먹고 돌아서면 점심, 점심 먹고 돌아서면 저녁, 부엌에 매여서 언제나 이 일 벗어날까 싶더니 어느새 시어른, 시누님, 돌아가시고 아이들 마저 출가하고 난 빈 집에 부엌의 책임에서 벗어난 지금 맛있다며 같이 먹어줄 사람도 없는데 뒤늦게 늦바람이 불어 부엌에서 서성이며 뭘 만드는 내가 참 생경스럽기 까지 하지만 코로나 덕분에 집에 있다보니 새잡이로 요리하는 소꼽놀이에 빠져 시간 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같은 일이라도 놀이가 되니 즐겁기도 하고 새로운 요리가 내 손에 만들어 지면 대견하고 자랑도 하고 싶어 이집저집 나누게도 된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든가?
냉장고에 어느 적에 넣어둔 사과 몇알이 시들어가고 있다.
오늘은 이 사과를 환골탈퇴 시킬 요리를 유투브에 찾으니 마침 재미있어보이는 사과빵이 눈에 띄여 실습에 돌입한다.
우선 사과를 반으로 갈라 씨를 빼고
반쪽은 얇게 저며 놓고 반은 갈아 놓는다.
계란 3개 깨뜨려 거품을내고 설탕 4큰술 소금 약간을 섞어놓고 버터는 50g 정도를 녹여 놓는다.
밀가루 1컵을 채에 쳐내리고 버터 녹인물, 계란 거품낸 것, 사과 반쪽 간 것을 섞어 후름하게 반죽을 한다
레시피대로 하니 조금 된 듯하여 물을 조금 섞었더니 농도가 약간 되직하게 주르르 부어 따를 정도가 되어 적당한 것 같다.
팬에 저민 사과를 둥글게 같은 방향으로 깔고 예열한 후 약불에 10분 정도 구운 후 밑바닥이 노릇 하게 익었으면 접시에 사과 깐 바닥이 위로 오게 뒤집어 다시 윗바닥을 5분정도 뚜껑을 열고 중불에 가열 하면니 보기에도 그럴듯 한 사과빵이 완성된다.
사과가 달콤하게 아삭거리며 씹히는 식감이 좋고 부드럽고 고소한 빵 맛이 노인이나 아이들 간식에 좋겠다.
오늘 하루도 저물어간다. 혼자서도 잘 노는게 습관이 되니 시골서 지내는 것도 별 지루한 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