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은 미
냉장고 파먹기도 바닥이 날 즈음 어느 적 먹다 놓친 신김치 .
언제 모두 버려야지 별르던 물건이 이렇게 대박을 칠 줄은!
"묵은지 김치찜"
번뜩 눈에 띄는 유투브 요리 프로 제목.
오늘은 저 녀석을 환골탈퇴 시킬 조리법에 귀를 기울이며 손은 부지런히 강사의 설명을 따라 해본다.
신 김치 한 포기를 물에 씻어 2~30분 울궈낸 다음 건져 손으로 죽죽 먹기좋은 크기로 찢어 준비하고 간 마늘 , 파 , 청양고추, 홍고추 쫑쫑 썰어 넣고 된장, 식용유, 들기름 각각 2큰술씩 넣어 조물조물 무쳐 팬에 볶은 후 다시마, 멸치, 양파 같이 넣고 우린 육수를 재료가 잠길 정도로 잘박하게 부어 국물이 거의 없어질때까지 푹 졸이면 맛난 묵은지 김치찜이 완성된다.
완성된 김치찜에 마지막으로 통깨 훌훌 뿌려 접시에 담아 따끈한 밥에 척척 걸쳐 먹으니 야 어찌 그리 맛난지 밥도둑이 따로 없다.
내친김에 김치 찜에 남은 육수 넉넉히 부어 끓이니 찌게도 아닌 것이 국도 아닌 것이 구수하고 깊은 또 다른 환상적인 국물맛이 미각을 홀린다.
인간의 기본 욕구는 성욕과 식욕이라던데 이 나이에 퇴화된 성욕이야 온갖 번뇌에서 벗어날 축복이고
왕성한 식욕은 그야말로 아직 살아있다는 명확한 확인이니 이 어찌 감사한 일이 아니겠는가?
오늘도 등 따시고 배부른 행복한 아침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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