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정월 이십 일 양력 3월 3일 이면 92세 되신 친청 아버지 아흔 한 번째 생신이시다.
몇 달째 얼굴 대면도 못 하고 며칠 전 먼 발치로 잠깐 눈인사만 나누고 왔는데 요양병원에서 생일잔치 사진을 보내와서 보고 또 본다.
아, 아버지! 사랑하는 내 아버지!
하반신을 전혀 못쓰셔서 꼼짝 못하시고 병원에 누워계신지가 만 2년이 닥아 온다. 그래도 밝은 모습으로 노래하시는 모습을 뵈니 가슴이 울컥하고 감사의 눈물이 흐른다.
타고난 긍정적인 사고와 독실한 신앙심이 아버지를 버티게 하는 힘인 것 같다.
좋은 성품을 대물림해주신 아버지께 어떤 유산을 주신 것 보다 감사한다.
참 어려운 세대를 살고 있다.
코로나 이게 뭐라고 천륜까지도 막아서는지!
생신이 되도 찾아 뵙지도 못한다
그래도 아버지께서 그 만큼이라도 건강해주셔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요!
똥그랑땡 똥그랑땡 얼싸 절싸 잘 굴러간다.
귓 속에 쟁쟁거리는 음율!
백신도 맞기 시작했으니 곧 면회도 풀리겠지요.그 때까지 조금만 더 참으셔요. 곧 뵈러 갈께요.
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제 곁을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이 칠십이 넘도록 아직 아버지 하고 부르면 대답해주는 분이 곁에 계신 축복에 감사 또 감사합니다.
하나님 고맙습니다.
아! 내 아버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정드림 병원 원장님, 간호사님, 간병사님들 정말 수고 많으셔요.
아버지 잘 보살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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