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카페라떼 한 잔의 낭만

조은미시인 2021. 8. 26. 17:02



카페라떼 한 잔의 낭만
조 은 미

오후 칫과 진료 나왔다 들어가는 길.
시원한 카페 라떼 생각이 간절해 대공원 푸른 숲이 보이는 자주 가는  카페  2층 창가에 자리잡고 앉는다.
주차장엔 초등학교 노란 스쿨버스가 졸고 있고 텅빈 카페가 한가롭다
1 시간만 멍때리기로 작정하고
느긋하게 마음의 빗장을 푼다.
한가롭고  달달한 여유가 스몰스몰 기어나와 옆자리를 지킨다.
좋은 친구들과 마주 앉았던 추억들이 스치고 깔깔대고 웃던 친구들의 웃음소리도 쟁쟁 거린다.
얼음 가득한 커피잔에 보고픈
얼굴도 뜬다.
기다릴 이 없어 조바심도 반납하고
휘휘 그리움 휘저으며 달달했던
그 미소를 떠올린다.
카페라떼 한 잔의  낭만이 오롯이 나를 감싼다.
나를 위한 호사로운 시간, 혼자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혀끝에 녹아드는 행복을 음미한다.
내친 김에 맛난 저녁도 먹고
들어가야겠다.
가끔 나만을 위해 시간을 비워두는 배려는 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인 것 같다.
감미로운 음악이 익어긴다.
아카시아 나무 가지에 내려앉은 초록 바람이 그네를 탄다.
내 마음도  높이 높이 그네를 탄다.
나를 비우는 시간!
커피잔의 얼음도 서서히 녹아간다.
빨대 속으로  빨려들어 오는 시원한 냉커피의 감촉이 목구멍을 타고 시원하게 가슴을 적신다.
살아 있음이 감사함이여.
평안이 창가에 내리는 오후!
잔잔한 미소가 카페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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