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은 미
지난 5월 1일 부터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피카소 탄생 140주년 기념 전시회가 8월29일 이면 막을 내리는 터라 전시회 막바지에 절친 문우들과 함께 고팠던 문화 산책을 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 서둘러 전시회장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경로우대에 마지막 수요일 문화 관람 활인까지 적용받아 8000원의 착한 가격으로 입장료를 끊고 30분 이상 대기해서야 입장을 한다.
이름 있는 전시회라 그런지 코로나 와중에도 많은 사람이 관람하러 온 것을 보면 우리나라 문화 수준도 꾀 상위 수준에 와있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피카소의 전생애 작품들을 일목 요연하게 변화의 괴정을 알아볼 수 있도록 시기별로 구분하여 회화, 조각, 도예, 판화 작품까지 총 망라하여 프랑스 피카소 미술관 소장 작품 110 여점이 전시 되어 있었는데 입체파 화가로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피카소에 대해 전 작품의 흐름과 인간적인 면모를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다.
고정 관념을 깨고 새로운 관점으로 사물을 해석하고 입체파의 효시로 미술사에 획기적인 한 획을 그은 천재 화가의 열정과 그 따뜻한 인간애에 그의 가치를 다시 한번 깊게 반추해 보며 낯설고 기괴하게만 느껴지던 그의 그림이 좀 더 인간적이고 친숙하게 닥이온다.
특별히 1951 년 -"한국에서의 학살 " 그림 앞에서는 묘한 아픔과 전율을 느낀다.
회색톤의 단조로운 깊이 있는 색조가 전쟁의 공포를 더하고 무장된 군인 앞에 맨몸으로 발가벗겨진 여인들의 처참한 모습이 근래 텔레반의 참혹한 학살 장면과 오버랩 되며 전쟁의 참상에 몸서리 치게 한다.
그런가 하면 첫 부인 올가의 영향으로 초현실적인 피카소 풍을 벗어나 잠깐 자연 주의 화풍으로 돌아갔던 "편지읽기", "피에로 복장의 폴"같은 작픔에서는 얼마나 따스한 인간 미가 느껴지는지!
사랑의 힘은 역시 위대한 것 같다.
평생을 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며 그 사랑이 작품 속에 하나의 모티브가 되어 생명이 살아 숨쉬는 작품으로 재 탄생 되는 걸 보면 피카소에게 여인과 사랑은 평생 놓을 수 없었던 삶의 에너지였던 같다.
천재성과 예술의 위대함 앞에 불륜이라는 잣대는 어디로 감춰지고 사랑의 위대함만 감동으로 남는 것 같다. "마리 테레즈 초상"의 사랑러움이 넘치는 따뜻한 그림을 보며 나이 차이를 뛰어 넘어 사랑 하며 작품에 몰두할 수 있었던 피카소의 여인에 대해 본질적인 사랑의 의미에 대해 되색여 보게 된다.
피카소가 회회 외에도 조각, 도자기 까지 섭렵한 종합 예술가임은 오늘 전시회를 와보고서야 비로서 알게 된 사실이다.
사진을 못찍게 해 아쉬웠지만 돌아와 인터넷을 검색하며 공개적인 홍보자료로 올라온 그림을 스크린 샷으로 캡쳐해 그 감동을 다시 느껴 본다.
한여름의 끝! 의미있는 전시회에 함께 할 수 있는 벗이 있어 고맙고 애프터 모임에서 가졌던 행복감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잡는 하루를 마감하며 감사함으로 두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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