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은 미
봄엔 십자가를 닮은 꽃잎이 하얀 나비가 내려앉아 팔랑거리듯 몽환의 날개를 펴고 거룩하고 성스럽게 정원 중앙을 지키던 산딸 나무가 어느새 보기만해도 깨물어 주고 싶은 앙증스런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 그저 관상용인 줄로만 알고 몇 해 동안 새들의 먹이로 내어주었는데 문득 식용 열매는 아닐까? 확인하고 싶어 인터넷을 검색하니 산딸 나무 열매의 유용한 약리작용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다. 새삼 이리 귀한 약재였나 싶어 떨어져 무심히 버려두었던 열매까지 알뜰히 주워 챙긴다.
산딸 열매의 효능을 살펴보면 비타민C, 안토시안, 라이코펜이 풍부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면역력 형성에 좋고 함암 작용이 있어 특히 유방암 자궁암에 효능이 있으며 망막 세포의 재합성을 도와 안구 건조증에 효과가 있고 콜라겐 파괴를 억제하여 피부 건강과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효능이 뛰어나 피로 회복에도 좋단다.
그 외도 혈당을 낮춰주어 당뇨에도 좋고 엽산이 풍부해 임산부에도 도움을 주고 장 운동과 위의 세균 번식을 막아주어 다이어트에도 좋은 약용 식물이라니 이런 보배를 가까이 두고도 몰라서 그냥 버렸던 무지가 안타까웠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달으며 내 상식에 나를 가두는 아둔함에 물꼬를 튼다.
늘 배우는 것에 게으르지 말고 호기심과 열정의 심지에 불꽃이 타오르는 젊은 가슴으로 살아야겠다 다짐한다.
산딸 열매 맛을 보니 속이 노란게 망고처럼 달달하고 맛이 순하다.
과육으로 쥬스나 쨈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껍질까지 이용하려면 건조기에 말려 차로 우려볼 요량을 한다.
과육에 수분이 많아 근 하루 반이나 건조기에 넣고 말린다. 바짝 말린 후 차로 우려내니 노란 빛의 찻빛이 은은하고 맛도 순한게 먹을만 하다.
시골엔 부지런만 떨면 천지가 약재요 건강한 먹거리가 넘쳐난다.
점점 시골 살이가 좋아진다.
늘 감사의 조건이 늘어가는 내 삶에 오늘도 밝은 미소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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