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잡는 지혜
조 은 미
누군가에게 늘 고맙고 사랑하고픈 사람으로 기억된다는 건 참 신나고 행복한 일이다. 여류 문학회에서 만난 후배가 언제부터 좋아하는 선배님 몇 분 모시고 꼭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다는 말이 대견스럽고 고마워 모처럼 몇 사람 그리운 얼굴들이 만나 시골집에서 하룻밤 함께 하기로 하고 만나는 날 아침부터 마음이 들뜨고 설렌다. 날씨마저 받쳐주어 쾌청한 가을 하늘이 유리알처럼 맑다.
코다리 찜이 정말 맛있는 집에서 맛난 식사와 스위스 마을에 들려 입장료와 차까지 풀 써비스로 대접하며 행복해하는 후배의 마음씀이 얼마나 고맙고 사랑스러운지! 스위스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초록 바람이 싱그러운 찻집에서 나누는 커피 한잔!
따스하게 번지는 사랑을 타고 행복이 들어와 안긴다.
평소에 마음 안에 살던 보고 싶었던 얼굴들과의 오랜만의 해후는 코발트빛 하늘과 어울어져 힐링을 느끼게한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만큼 살 맛나고 활기찬 에너지를 받는 일이 또 있을까?
집에 도착해 갓 뜯은 삼추와 깻잎, 묵은지 볶음과 콩나물 찜, 스테이크와 황태 뭇국으로 저녁을 준비하며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식탁을 준비하는 일이 어찌 그리 행복한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니 피곤한 줄도 모르겠다. 모두 맛나다고 달게 억는 것을 보고 배나 행복을 느낀다.
밤 늦도록 사랑에 버무린 정담이 익어가는 깔깔 거리는 웃음소리가 울타리를 넘는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순간 서로 있음에 감사가 넘친다.
사람을 통해 상처를 받고 죽을 만큼 힘들기도 하지만 사람만큼 행복을 주는 선물도 없는 것 같다.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
모쪼록 서로 스트레스 받는 사람과의 관계는 될수록 피하고 행복을 주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 마음도 몸도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코로나를 이기고 사는 지혜인 것 같다.
늘 사랑하고픈 사람으로 기억 되도록 따스한 가슴과 머무는 곳마다 아름다운 향기로 남도록 스스로를 가꾸어 갈 일이다.
'자작 수필,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의 등에 업혀오는 행복 (0) | 2021.09.04 |
---|---|
인생을 놀이처럼 (0) | 2021.09.04 |
상처를 딛고 일어서며 (0) | 2021.09.03 |
무엇을 채우며 살까? (0) | 2021.09.02 |
어떤 불신 (0) | 2021.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