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가 넘치는 날
조 은 미
하루 24시간의 같은 시간을 살지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느냐 하는 것은 삶의 빛갈을 결정한다.
긍정적이고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사는 사람은 늘 주변을 밝고 따뜻하게 한다.
밝은 기운 속에 살다 보면 일마다 좋은 쪽으로 풀리는 셀리의 법칙이 적용되어 기쁜 일이 연이어 일어난다.
그러나 늘 불만스럽고 불평을 입에 달고 감사를 모르고 사는 사람은
하는 일 마다 안풀리는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어 불행한 기분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모쪼록 밝은 기분으로 살려고 의도적으로라도 노력할 일이다.
그러면 좋은 파장이 내 주변으로 모여들어 하는 일 마다 잘 해결이 되는 행운이 찾아옴을 경험하게 된다.
주변의 것들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며 날마다 감사의 조건을 찾아 살다보면 절로 행복한 기분이 들고 사는게 재미있어진다.
입에서 될수록 부정적인 언어는 밀어내고 긍정적 인 말을 달고 살 일이다.
누구를 만나도 장점부터 보고 흠은 묻어주는 너그러움으로 칭찬에 인색치 말자.
연일 내리던 비가 그쳤다.
날이 드니 마음에도 볕이 든다.
갓 딴 옥수수를 동네에서 사다가 소금과 뉴슈가 조금 넣어 설설 끓는 물에 쩌낸다.
찰옥수수의 쫀득함과 고소함이 입안에 오롯이 퍼진다.
얼마나 맛난지!
혼자 먹기 아까워 몇 토생이 챙겨넣고 서울 오는 길에 친구네 집에 들려 중간 참을 한다.
언제 만나도 반갑고 다정한 친구다.
며칠 소식 없으면 궁금하고 보고 싶어진다.
맛난 양곱창 국에 정성스런 점심을 대접 받는다.
헤어지기 이쉬워하며 바다빛이 도는 파란 스카프를 목에 걸어준다.
뭐든 나누고 싶어 하는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목에 얹힌다.
그녀를 만나면 늘 행복해진다.
허물없이 아무 때나 무시로 집에 찾아갈 친구가 있다는 건 얼마나 축복이고 감사한 일인가.
며칠만에 서울 본가로 돌아온다.
뻥 뚫린 고속도로 달리는기분이 상쾌하다.
지난 토요일 휴가철 피크라 40분이면 빠져나갈 고속도로를 4시간여나 지체하며 갔던 일을 생각하면 이렇게 행운일 수가!
아직 내 손으로 운전하며 달릴 수 있는 건강이 있음에 새삼 감사하다.
집에 도착하니 그동안 주문했던 택배가 선물처럼 반갑게 맞는다.
월간 문학 8월호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워낙 회원이 많아 작품 실리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이번 호에
내 작품이 실려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받은 지인이 내 글을 읽고 고맙게도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었기에 더 기대감으로 기다려졌다.
랜덤으로 실리는 거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일 큰 문학 단체 월간지에 내 이름을 걸쳤다는게 생각만해도 은근히 기분이 좋고 행복해진다. 거실에 들어서니 며칠 목이 말랐을 화초들이 그래도 싱그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늘 감사거리가 넘치는 것 또한 감사하다.
오늘도 멋진 날!
그렇게 또 야물딱진 하루가 지나간다.
샤워를 하고 거울을 본다.
거울에 꽤 괜찮은 할매가 하나 웃고 있다.
그래도 제법 근사하게 익어가는 내 모습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내일은 또 어떤 날이 기다리고 있을까?
참으로 흥미 진진한 나의 내일을 기다리며 감사의 하루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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