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ㅡ화양구곡의 가을 속에서

조은미시인 2022. 10. 31. 08:22

화양구곡의 가을 속에서
조 은 미

괴산 호국원 다녀오는 길에 근처 볼거리를 검색해 보니 화양계곡이 뜬다. 화양계곡은 조선 효, 숙종에조에 성리학의 대가였던 우암 송시열의 화양서원, 암서재등이 남아있는 역사적인 유적지이기도 하다. 도명산 자락을 따라 펼쳐지는 화양천 계곡은 산수가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아름답다. 가파르게 솟아있는 바위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경천벽, 맑은 소에 구름이 비치는 운영담, 매년 효종의 기일에 우암 선생이 한양을 향해 읍소하며 통곡했다는 읍궁암, 금싸리기 같은 모래가 환히 들여다 보이는 금사단, 그 위에는 송시열 선생이 기거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암서재가 있다.
암석이 첩첩히 쌓인 첨성대, 구름을 찌를듯이 높이 솟아 있는 능운대, 누워있는 용의 모습을 닮은 와룡암, 청학이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는 학소대, 넓게 펼쳐진 흰 바위에 흐르는 물이 용의 비늘같다하여 파천이라 이름 붙인 바위까지 특별히 아름다운 9곳을 지정하여 화양구곡이라 이름한다.
절정의 단풍과 어울어진 기암괴석이 환상이다. 물은 어찌나 맑은지.  모래가 깔린 바닥이 환히 드러나 보인다. 햇살에 윤슬이 반짝인다. 고요히 평화가 흐른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이 아름다움을 어떻게 그 작은 사각의 파인더에 다 담아낼 수 있을까! 금수강산이란 말이 실감난다. 우리나라에는 구석구석 숨은 비경들이 많다. 가는 곳 마다 제 나름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녔다. 참으로 좋은 나라가 내 나라임에 자부심이 솟는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이리 아름다운 곳에 사는 우리 마음도 자연을 닮아 아름다워져야 하지 않을까? 단풍에 흠뻑 취해 가슴에도 붉은 물이 둑둑 돋는다. 가을,
너를 어찌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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