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진정한 자유

조은미시인 2022. 12. 21. 08:44

진정한 자유
조 은 미

  무료한 시간을 보낼 때는 습관적으로 유투브를 보게된다. 손가락으로 넘기며 제목을 훑어본다.
  "거실에  절대로 놓아두어서는 안되는 것들" 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생활과 직접 관계가 있고 궁금하여  들어보았다.
  거실에는 가시 있는 선인장류는 절대로 놓아두어서는 않된단다. 집안에 들어 오는 운을 막는단다.  거실은 늘  밝고 따뜻 하게하여 온기가 도는 것이 좋단다. 풍수지리학이 아니더라도  일리있는 말이라  공감이 간다. 아이들 기르는 집에서 가시 있는 선인장은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나도 언젠가 선인장 가시가 손톱에 박혀 혼난 적이 있다. 거실은 가족들이 다 모이는  공간이니 썰렁하고 추우면 기분도 우울해질것이다. 안들었을  때는 무심히 지났는데 거실에 털복숭이 가시 선인장이 마음에 걸리기 시작한다. 그냥 버릴 수는 없고 발코니에 내놓기로 했다. 날씨가 엄청 춥다. 이 추위에 금방 얼어 죽을텐데. 나이 들어가니 화분 건사하는 것도 일이고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이제 죽는 것은 하나씩 빼버려야겠다 마음먹는다.  죽어야 버리지 산 생물을 버리기는 더 어렵다. 독하게 마음 먹고 발코니에 내버려 두었다.  오며 가며  밖에서 떨고 있는 선인장에 신경이 쓰인다.
  문득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어이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도 없는 집 안에 조심하면 되지.  이 엄동설한에 기르던 화분을 일부러 얼려죽이다니. 생사화복이 하나님께 매인 것이지  선인장 하나로 들어오던 복이 나간다니? 때로 터무니 없는 믿음으로 사고가 경직되고 어리석어지기도 한다.  내어놓았던 선인장을 다시 들여 놓았다.  잠깐 어리석은 생각으로 밖에서 떨게 했으니 참으로 미안했다.  여태껏도 아무 탈없이  지냈다. 선인장이   자라고 새끼치는 것을 보고 얼마나 기쁘고 희열을 느꼈던가! 그동안 선인장에게  받았던  기쁨을 잊고 하마터면 배은망덕할 뻔 했다. 이세상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믿을 때  온갖 제약에서 자유함을 누릴 수 있다. 잠깐 현혹되었던 연약함을 용서하소서.

  한번 미신에  빠지기 시작하면 모든 행동이 구속을 받는다. 연초에는 토정 비결을 보기도 하고  이사 날도 손 없는 날을 택해  다닌다.  이사갈 방향도 좋다는 쪽으로 방향을 정해 이사를 다닌다.  결혼 할 때도 궁합을 보아 안좋게 나오면 멀쩡하던 커플도 갈라서기도 한다. 명리학이나 풍수 지리도 오래된 학문이니 전혀 근거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책사의 도움없이는 스스로  아무일도 결정을 못하는 사람도 있다.

  가끔 주변에서 말도 안되는 일로  트집 잡고 스트레스 주는 사람이 있다. 감정에 맞서 같이 대꾸하며 대응 하다보면  상처를 입기도 한다. 절대로 상처를 곱씹으며   자신을 그 속에 함몰시키지 말자. 상처가 올 때 No Thank you 하며 내칠수 있도록 신경줄이 건강해져야 한다.  화내고 맞받아치는 대신  여유를 가지고 불쌍하고 측은한 마음으로 상대를 위해  평안하기를 기도해 보자.  화나고 스트레스 받는 대신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스스로 이런 강심장으로  훈련하기는 벅차다.  내 안에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절대자가  계시면  절로 평안 안에  거할 수 있는 근육질이 생긴다. 성탄절이 다가온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그분을 만난 축복에 감사한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악을 담당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우리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3일만에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다. 우리는 예수를 믿음으로  영원한 구원에 이른다. 이것이 복음이다.      간단한  이 사실이 믿어지면  이땅에서   천국을 경험하며 살 수있다. 내 힘으로는  죽어도  용서 안되는  사람도  용서가 되고 미움이 눈 녹듯 사라지게 된다. 내 안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이 복음이  너무도 확실히 믿어지는 것이 은혜 중에  은혜다.
  아무리 믿으려해도 안믿어  지는 사람도 있다.  그런 분을 보면 명약을  손에 쥐고도 먹지 않는  환자를 보는 듯한 안타까움이 생긴다.

    가까운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카톡으로 온 어처구니 없는 문자로  가슴앓이를 한다.  한동안 가슴이 얼얼 했다. 그럴 때  상처를 묵상하지  말고  잠잠히 엎드려  기도한다. 그러면 어느새 예수님 안에서 용서함으로 치유를 받는다. 상처 준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게 된다. 천국은 죽어서만 가는 곳이 아니다. 이 땅에서 평안을 누리고 자유함을 얻으면 그것이 천국이다.  날마다 천국을 경험하는 기적 속에 살아간다.
  오 주님 상처 준 사람을 미워하지 않게 하시고 너그러운 아량으로 용서하게 하소서.
  오늘도 그 분이 주시는 평안으로  말도 안되게 치받는  상대를 용서 하는 마음으로 진정한 평안과 영혼의 자유를  누림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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