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친정 나들이

조은미시인 2025. 2. 15. 22:54

친정 나들이
조은미

   오랜만에 친정 나들이를 나선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고 무남독녀인  나에게 친정이 딱히 있을리 없지만 심정적으로 친정처럼  푸근하고  편안한  곳이 있다. 바로 계간문예이다. 내가 속해있는 문학 단체가 여러군데 있지만 계간문예에 유독 마음이 간다.
아무 때 가도 반갑고 격의 없는 친근함이 느껴진다 .  그런 이면에는 정종명  빌행인의  따뜻햐고펀안한 인간미와 차윤옥 편집장의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알뜰히 챙겨주는 관심과  열정이 큰 몫을 차지하지않았나 싶다.
그런 펀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계간문예 회윈들을 끈끈하게 묶는 유대감이 된다.
식구들을 본지 오래되면  궁금하고 보고 싶어진다.
오늘은  작년  결산 보고와 당면 현안들을  통과시키고 새로운  회장단을 추인하는 총회및 이사회가 있는 날이다. 늘 그렇듯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모든 의제가 일사천리로  처리되었다.

  신임 회장에는 전임 부회장으로 수고한 이정희 시인이 만장일치로 선임 되었다.  마정임, 조경선 , 박연숙 시인이  새롭게 부회장 대열에 합류했다. 감사는  노유섭, 김운중, 최인숙  시인이 재신임을 받아 유임하기로 했다.
회의가 끝나고  신구 회장 이취임 식이 이어졌다. 식전 행사로 "까치까치 설날은" 과 "아름다운 것들 "합창 공연이 있었다. 합창단은 자원하는 회원은 누구나 입단할 수 있도록 문이 열려있다.  각 파트가 어울어져 하모니를 이루는 코러스가 아니라 유니송으로 그냥 떼창을 부르는 어설프기 짝이 없는 합창단이지만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모두 즐겁다. 공연 중 작은 실수는 너그럽게  용인되는 넉넉함이 있다.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활력이 된다.
계간문예에는 잘난 척하며 빈정 상하게  하는 사람도 없고 어쩌면  천사들만  뽑아다 놓았는지 그저 만나기만하면 미소가 벙그는 푸근함이  친정처럼 편안하게 한다.

  새롭게 선임된  이정희 회장을 비롯한 신임 임원단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새 임원들의 면모를 보며 자못 기대가 크다.
전임 정진수 회장과 구임원진들의 수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돌아오는 길에  평소  만나기만하면 반기는 구면인 후배 문인과 처음 자리 하지만 안면이 있는 선배 문인 셋이 조촐하게 차담을 나누었다.  같은 계간 문예 식구라는  공통점만으로도 잠깐 나누는 정담이 십년지기나 되듯 가깝게 여겨진다. 꽃 중에 꽃은 사람 꽃이다. 꽃향은 천리를 가지만 인향은 만리를 간다 했다.
생강차의  따스함이 가슴에 훈훈하게 다리를 놓는다.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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