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리나를 보고서 / 조 은 미
클래식한 의상, 무도회, 상류사회의 일상 모든 장면 장면이 너무 아름답고 화려하고 낭만적이어서
꿈속을 헤매는 듯 영화에 빠져들게 했지만 안나 역의 키이라 나이틀리의 보는 이들을 뇌살시킬 것만 같은
눈빛과 고혹적인 아름다움도 숨을 멎게 하는 것 같았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너무나 정열적이고 아름다운 불륜의 사랑 !
기차역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의 눈빛!
누군가와 운명적 사랑을 느끼는 데는 1분도 걸리지 않는 것 같다.
한눈에 안나 카레리나에게 반해버린 브론스키 역의 에론 존스의 낭만적이고 아름답고 부드럽고
저돌적인 사랑의 대시는 여자라면 한 번쯤 그런 사랑의 포로가 되어보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이고 아름다워 불륜도 용서가 될 것 같은 대리 만족의 행복으로 정신없이
화면에 빠져들게 한다.
겉으로 너무나 안온하고 평온하고 행복해보이지만 모든 것이 갖춰진 완벽한 남편의 그늘에서 안나의
내면이 비어 있는 숨 막히는 사랑의 갈증과 아픔이 진한 공감으로 닥아오고 안나의 절박하고 아픈 사랑의
선택에 마냥 돌만 던질 수 없는 절절한 인간적인 연민이 솟는다.
그러나 아름답고 진솔한 사랑이라도 사랑이 소유의 욕망으로 변해갈 때 무섭게 서로를 파멸시켜 가고
결국 안나의 자살로 끝나는 너무 가슴 아픈 슬픈 사랑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거기에 대비해 레빈과 키티의 수채화 같은 순진무구하고 진솔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이 되어
촉촉한 가슴으로 오래 여운이 되어 남는 것 같다.
안나 카레리나 오빠 부부의 또 다른 사랑 이야기!
남편의 불륜을 참아가며 용기가 없어 가정을 박차고 나가지 못하지만 그안에서 소박한 나름대로의 행복과
사랑으로 가정을 지켜가는 여인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이율배반적인 사랑에 대해서도 이 나이가 되니
남편의 구조적 신체적 차이에 대해 그 또한 연민으로 공감이 가기도 한다.
사랑은 아름답고 고귀하지만 인간이기에 지켜야하는 질서와 존엄과 규범의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지 않을 때
진정한 행복이 되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것 같다.
규범과 질서는 우리를 조이는 족쇄만은 아닌 결국은 우리를 보호하는
사랑의 울타리인것 같다.
금단의 선악과가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해 보호막을 치신 울타리 인 것 처럼
영화보고 나서도 너무 울림이 커 한참 동안 선뜻 자리를 뜨기가 힘들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사랑에 대해 사람으로 살아가며 지키고 아껴야하는 소중한 가치에 대해
가정의 행복에 대해 많은 것을 돌아보게 되는 영화였다.
오랜만에 멋진 영화를 남편과 같이 보고 나오는 저녁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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