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어서 행복한 까닭
조 은 미
아직도 시인이라는 이름표가 낯설기는 하다
감수성 많던 여고 시절도 시하고는 거리가 멀게 지내다 육십이 넘어서 늦깎이로 시를 접하게 되어 조금씩 시에 대해 배워가며 등단도 하고 시집도 내고 문단에 문우들과도 교류를 갖게되면서 몇 단체에서 감투도 쓰게 되어 제법 시인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시인 행세는 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 앞에 서면 아린아이 처럼 겸허해지고 부끄러워진다.
그러나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성격 탓에 습작하며 설익은 시를 sns에 겁도 없이 올리고 on line 상의 보이지 않는 벗들과 교감하면서 공감과 격려에 힘을 얻기도 하고 친지들과도 열심히 인사 삼아 전달하며 감성적으로 교류하면서 끈끈한 친밀감을 유지하며 지내는 것도 시를 쓰는 덕분이다.
진솔한 내 생활의 표현이기에 공감하고 격려와 감사의 메세지를 보내주는 지인들 덕에 시 쓰는 즐거움이 생활의 큰 기쁨이 되어간다.
시를 쓰는 일은 젊음을 곁에 붙잡아 두고 동행하는 일인 것 같다.
덕분에 늘 소녀같은 감성을 가지고 촉촉하게 살아갈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감성이 메마를 땐 한줄도 안나오던 시가
마음 한자락 비우고 약간은 센티하고 약간은 달달한 감성에 젖을 때 봇물처럼 터져 나와
하루에도 몇편씩 누에고치 실 풀리듯 수월하게 써지는 걸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시를 쓸 수 있어 내 노년은 얼마나 행복한가?
소녀같은 마음으로 사물을 사랑할 수 있고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울 사랑할 수 있어 시를 쓸 수 았다는 건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최고의 선물이고 축복인 것 같다.
시를 쓰게 되면서 내 영혼이 조금씩 더 맑아지고 순수해지는 것 같다.
시를 쓸 수 있어 행복한 아침!
늘 이 마음으로 감사하며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게 하시고 날마다 주변의 사람들을 향한 사랑이 더 깊어 지고 진솔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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