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8일
남프랑스 스페인 기행 6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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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햇반에 깻잎 한가지 반찬이지만 임금님 수라상 부럽잖은 행복한 아침을 새벽같이 챙겨먹고 빡빡한 오늘 일정을 위해 서둘러 호텔을 나선다
멀리 네바다 산의 잔설이 햇빛에 눈이 부시는 해발 700m 고지에 세워진 도시 그라나다
이슬람 마지막 왕조 함부르크 왕가의 유적이 남아있는 알함브라 왕궁에 도착한다.
붉은 성이라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 역암토로 지어진 성벽이 붉은 색을 띄고 있다.
다로강 물을 수로를 통해 끌어들여 세웠던 왕궁에는 당시 3000여명이 실제 거주했다 한다.
왕궁 터는 주추석만 남아있고 성벽의 망루에 오르니 그라나다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육중한 문고리에 함스부르가를 상징하는
독수리와 사자 문양이 새겨져 있다.
사이프러스 나무 울타리를 멋지게 다듬어 병풍처럼 버티고 있는 초록 터널을 지나 수로를 끌여들여 만든 분수가 있는 정원에 들어서니 가지각색 꽃들이 울긋불긋 피어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일교차가 심한 날씨는 손끝이 시릴정도로
찬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다음 목적지인 스페인 최초의 투우장과 영화 헤밍웨이 작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배경으로 인용되어서 유명한 누에보 다리가 있는 론다로 향한다.
알함부라 궁전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투우장은 버스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투우장 앞에는 투우사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투우에서 이긴 투우사에게는 상으로 소의 귀 한쪽울 잘라주고 더 잘 한사람은 양쪽 귀를
최고의 영예를 안은 사람에게는 소꼬리를 잘라주었단다 .
승리의 투우사가 나오는 문은 굳게 잠겨 있었지만 환호하는 군중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 하다.
투우를 즐기는 스페인 사람들의 정열이 느껴진다.
바로 근처의 누에보 다리에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렇게 북적이는 곳은 항상 소매치기의 위험에 노출되어 가방 단속에 더욱 신경을 곤두 세운다.
몇길 낭떠러지 절벽의 양쪽을 돌다리로 연결해 놓은 최초의 다리는 건설한지 8년만에 무너져 내려 5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다시 축조했다 한다.
누에보 다리 하나를 보기위해 몰려든 관광객이 얼마나 많은지!
다리 하나만 가지고도 이토록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울 수 있다니 우리의 성수대교도 훗날 이런 관광지가 되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며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잘 알려진 세비아로 행한다.
세계에서 제일 큰 성당으로 기네스 북에도 오른 세비아 대성당은 원래 회교 사원이었던 것을 캐도릭이 이슬람을 정복한 후 성당으로 개조 되었다 한다.
회교사원의 성전 뜰이었던 앞 마당엔 관상용 오렌지 나무가 즐비하게 그늘을 만들고 있고
종루는 원래 회교사원 당시 있던 것인데 그 위에 히랄다 탑을 덧붙여 세워 청동 여신상을 안치하였다.
이슬람성전과 캐도릭 성당의 두 면모를 동시에 볼수 있는 유네스코에도 등재된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세비아 대성당은 규모면에서도 압도하지만 1.3톤의 순금으로 장식되었다는 중앙제단의 화려함과 예술적인 섬세함으로 이루어진 사방 벽의 장식과 스테인드 글라스 천장의 조각과 성화는 뭐라 말 할수 없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어 할말을 잃는다.
그 외에 성인의 무덤이 안치된 소성당, 민간인으로는 유일하게 콜롬버스와 그 아들이 스페인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어 유해도 안치 되어 있다.
성물 전시실도 따로 있어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당하실 당시 쓰셨던 가시관의 편린도 봉안되 있고 성인들의 뼈가루를 봉안해 놓은 탑도 있다
이렇듯 장관인 성당의 큰 역사가 장장 180년에 걸쳐 만들어진 역작이라니 우리로선 감히 흉내도 낼수 없는 스페인 인들의 저력을 보는 것 같다.
대성당 관람 후 근처의 스페인 광장을 둘러본다.
1929년도 세계 박람회를 위해 건축했다는 건축물은 주변의 환경과 잘 어울어지는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이다.
박람회 행사를 치룬 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지혜는 우리도 배워야할 점인 것 같다.
당장 눈 앞의 상황만 해결하려 애쓸 일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행사 후 까지 멀리 내다보고 기획을 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일정인 스페인 전통 춤인 플라밍고 공연을 관람하며 그 열정과 흥겨움에 강행군의 피곤을 잊는다.
이제 스페인 여행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
이동거리가 길고 걷는거리가 많은데 몸은 피곤해도 무릎이 견뎌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도 함께 하신 그 분께 감사함으로 바빴던 일정을 마무리 한다.
호텔에 체크 인하고 늦은 저녁을 먹는다
빌라 스타일의 호텔도 마음에 든다.
내일도 새벽 일찍 출발하는 일정이 기다린다.
뽀송뽀송한 침댜에 누우니 잠이 소르르 쏟아진다
내일을 위해 서둘러 쉬어야겠다.
Thank you. my God!!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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