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얼굴 없는 벗님들께

조은미시인 2017. 6. 10. 22:24

 

시골에 와있으면 하루 종일

사람 구경을 못하니 말섞을 일이 없이 지날 때가 많다.

연세많은 노인들이 대부분이기도 하지만 당신 일들이 바쁘시고 서로 낯이 선터에 일부러 집까지 찾아다니기가 편편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음 머물 곳이 마땅찮은 외로움을 sns 소통이 많이 달래준다. 늘 머물러 주시는 발걸음과 관심이 혼자가 아니라는 안정감과 위로가 되고 삶의 한자락 기쁨이 된다

참으로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한다.

오늘은 딸 내외와 외손녀가 그득하게 자리를 채우니 맘마져 풍요롭다.

사위가 오면 팔을 걷어붙이고 제일처럼 구석구석 다독여 준다.

나무에 물주는 일이며 소독약 치는 일 , 풀 뽑는 일 같은 궂은 일을 즐겨 찾아서 한다.

한참을 뚝딱거리더니 포도나무

버팀틀을 그럴듯하게 세워놓는다.

든든하고 고맙기 그지 없다.

사위가 심어놓은 오이 ,토마토, 고추 가지,수박들이 나날이 커가는 걸 보는 것 도 큰 기쁨이다.

모두 돌아가고 빈집에 덩그만히 남아 sns에 글을 올린다.

하루라도 뭔가를 쓰지 않으면 가시가 돋는듯 껄끄럽다.

이렇게 풀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얼굴 없는 벗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고운 밤들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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