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전을 부치며 조 은 미 연일 비가 오락가락 한다. 이런 날 시간 보내기가 제일 어정쩡 하다. 잠깐 날이 개이는 듯 하여 파크 골프 연습장으로 향한다. 두어 바퀴나 돌았을까 갑자기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냥 맞고 싶을 만큼 보드랍고 차가운 감촉이 자못 매혹적이다. 감기들까 후환이 두려워 옷자락을 붙잡는 유혹을 뿌리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다. 친구가 올린 카톡에 눈길이 머문다. 미역전에 초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맛 있단다. 여러 재료로 전을 부쳐보았지만 미역으로 전을 부친다는 소리는 처음 들었다. 어떤 맛일까? 궁금증으로 당장 미역 몇줄기를 물에 담궈 불린다. 불린 미역 송송 썰고 양파, 당근 채쳐 넣고 빨간 청양고추 송송 썰어 부침가루 반죽에 부쳐보았다. 노릇노릇 구운 전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