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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오늘 하늘은 유난히 아름다웠다

오늘 하늘은 유난히 아름다웠다 조 은 미 채운정 뜨락에 작약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붉다 못해 자줏빛을 토해낸다. 혼자 보기 아깝다. 5월의 끝자락. 오늘은 서울교대 8회 동기 화사회 등산 모임이 있는 날이다. 늘 건강한 모습으로 산행을 하는 친구들의 사진을 눈으로만 부럽게 바라보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안산 자락길을 걷는다기에 큰 맘 먹고 동참해보기로 했다. 전원 생활은 자연과 친해지며 넉넉해 지는 편안함이 있지만 때로 관계의 단절에서 오는 무료함을 느끼기도 한다.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설레임에 새벽같이 서둘러 집을 나섰다. 7시20분. 서울 가는 시외 버스를 탔다. 잠실 5단지 시외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지하철을 2 번이나 갈아타고 약속 장소인 독립문에 닿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이 모두 반갑게..

늦바람

늦바람 조 은 미 서울 집을 정리하고 고향에 내려와 둥지를 튼지도 어느새 반년이 지나간다. 번잡한 도시생활을 떠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은 여유롭고 평화롭다. 느릿느릿 기어가는 시간 속에 나를 내려놓고 앞뒤를 돌아보는 여유를 갖는다. 어느 정도 쉼의 갈증이 채워질 무렵 조금씩 무료함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사람이 늘 여유롭고 평온하기만 하면 활기가 빠지고 삶이 지루해진다. 몰입할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알아보니 주민을 위한 다양한 자치 프로그램들이 개설되어 있었다. 망설임 없이 파크골프 강좌를 선택했다. 파크골프를 뒤늦게 만난 것은 얼마나 행운인지. 자세하게 이론과 더불어 실전을 병행해서 가르치는 강사님의 친절한 지도에 힘입어 목하 파크골프와 열애 중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늘 생기롭게 한다..

ㅡ그 강을 거스르며

그 강을 거스르며 ㅡ 태국 칸차나부리 조 은 미 백세 시대를 산다는 요즈음 어느새 반환점을 돌아 내리막 길을 반은 내려온 지점에 서 있다. 언제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요즘은 더 빠르게 지나감을 느낀다. 학창시절에는 총명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가끔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내려놓고 잠깐 다른 것을 가지러 간 사이 금방 놓아둔 믈건을 어디다 놓았는지 생각나지 않아 헤매고 찾을 때 당혹스럽고 절망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디서나 핸드폰으로 통하는 시대라 집전화는 용도 폐기 된지 오래다. 내가 집 전화를 없애지 못 하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있다. 핸드폰이 보이지 않을때 찾는 용도로 요긴하게 활용 한다. 그렇다고 세월 가는대로 마음까지 늙어가서야 쓰겠는가? 조금이라도 노화를 늦추고 싶어 새로운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