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 4

소확행

소확행 조은 미 뭔가 먹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이다. 아침 8시가 겨웠다. 어째 출출하다. 얼마 전에 지인이 직접 농사 지은 감자를 한 박스 보내주었다. 감자를 이용해 뭔가 새로운 먹을 거리를 만들어 보고 싶어 서둘러 일어선다. 감자로 할수 있는 요리는 다양히다. 오늘은 감자 피자를 한 번 만들어 보기로 했다. 감자 껍질을 벗겨 가늘게 채친 후 물에 살짝 담가 전분기를 빼낸다. 부침가루를 약간 뿌린 후 후라이팬에 바삭하게 구워낸다. 새우 가루와 스테이크 시즈닝을 훌훌 뿌리고 파슬리 가루도 조금 뿌려 구우니 풍미가 더해져 맛난 냄새가 난다. 피자 치즈를 올려서 전지 레인지에 2분 정도 구워낸다. 적당히 녹아내린 치즈가 보기에도 입맛을 돋운다. 도마도 케찹을 솔솔 뿌리니 상상 이상..

또 다른 아름다운 하루를 기대하며

또 다른 아름다운 하루를 기대하며 조 은 미 살인적인 더위가 계속 된다. 더위에 헉헉댄다. 냉커피가 그리워 지는 계절이다. 같은 찬 커피인데도 얼음 가득 띄운 냉커피는 더위를 식혀 주지만 식어 버린 커피는 다시 입에 대고 싶지가 않다. 열정이 없는 삶은 식어 버린 커피와 같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느끼는 때는 언제일까? 슬픔이나 기쁨에 무덤덤해질 때 , 어떤 것을 봐도 큰 감동이 없을 때, 도무지 먹고 싶은 것이 없을 때 우리는 내 안에서 노화가 진행 되고 있음을 느껴야한다. 차지도 덥지도 않은 모호한 태도는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아니다. 최소한 내 삶에 내가 끝까지 책임지는 당당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 혼자 있을 때 외로움도 느끼고 누군가를 사랑 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 든..

위기를 기회로

위기를 기회로 조 은 미 연일 장마비가 오락가락한다. 아침 나절 한 줄기 세차게 쏟아지더니 빗소리가 잦아든다. 대문 쪽으로 웃자란 풀들이 제 세상 만난듯 활개치고 너울 거린다. 햇빛 날 때는 더워서 풀 뽑기가 엄두가 나지않는다. 마른 땅에는 풀도 누가 이기나 힘겨루기라도 하는지 뚝뚝 끊어지기만 할 뿐 뿌리를 뽑아내기가 힘들다. 장맛비가 지나간 자리에는 경계를 푼 풀도 손만 갖다대면 쑥쑥 뽑힌다. 아직 비가 완전히 멈추진 않았지만 비를 기회 삼아 이녀석들 퇴치할 기습 작전에 돌입한다. 비를 맞지 않으려 피할 때는 우산도 쓰고 중무장을 하지만 비를 맞을 각오를 하니 비가 두렵지 않다. 옷이 다 젖으면 빨래 한 번 하는 수고로 족하다. 한 시간 반 여 줄기차게 녀석들과 씨름 하며 온 몸이 비에 젖었다. 얼굴과..

'꽃신 신고 훨훨' 감상 후기

''꽃신 신고 훨훨' 감상 후기 조 은 미 지난 29일 지인의 초대로 예악당에서 공연하는 '꽃신 신고 훨훨'을 감상하는 행운을 누렸다. 우리나라 음악인데도 불구하고 국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자주 접할 기회가 없었기에 국악과 친밀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서도, 경기, 남도 지방의 상여 소리를 한데 모아 무대 예술로 재 창조한 신선한 무대였다. 각 지방마다 상여 소리도 특색이 있었다. 상여 소리는 이 세상을 하직하며 상여가 나갈 때 상여꾼들이 망자를 위로하고 서로 흥을 돋구어 상여를 메는 힘든 작업을 격려하기 위해 불려졌던 노래이다. 민간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는 구성진 상여 소리를 한데 모아 지방의 특색을 비교해보고 소리 속에 녹아있는 각 지방마다 다른 정서를 느껴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