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일발 조 은 미 항토방 문을 열어본다. 아직 제 자리를 잡지못한 이삿짐이 혼란스럽다. '정리를 해야지' 다짐해보지만 마음만 앞설 뿐 엄두를 못내고 있다. 오늘은 기필코 해결하리라 작심하고 방에 들어서는 순간 냉기가 훅 끼친다. 찬 방에서 꿈적거리다가 감기나 들면 낭패다. 방에 불을 올린 다음 치우리라 생각을 바꾼다. 돌을 달구어 방의 온도를 높이는 발열판 위에도 짐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저 짐을 치우고 불을 올려야지 ' 생각이 거기 까지 미쳤지만 그게 끝이었다. 무심히 보일러 스위치를 켜고 안채로 들어와 몇 시간이 흘렀다. 그제서야 아차 발열판 위의 짐을 치우지 않고 불을 올린게 생각났다. 마음이 다급해져 뛰어나가 황토방 문을 여는 순간 화학물질 타는 냄새와 함께 시커먼 연기가 치솟는다. 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