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만날때 조 은 미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현관 문을 연다. 순백의 도화지가 펼쳐진 세상. 하얀 순수 앞에 아이들 처럼 환호성을 지른다. 누구나 기다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눈 앞에 선물처럼 펼쳐졌다. 시골로 이사 오고 첫 번째 맞는 크리스마스다. 온갖 번잡함에서 벗어나 덕지덕지 걸쳤던 누더기들을 한 겹씩 벗겨내며 조금씩 내 안에 바랬던 사람의 모습을 찾아가는 시간들! 평화가 내린다. 하나님 만드신 자연 앞에 서면 더 없이 겸손해지고 감사가 넘친다. 비로소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애정의 눈길을 보낸다. 가평군 설악면 묵안리 대여섯명이 모여 예배드리는 작은 일문 교회가 있다. 이곳에 현대 계열에서 중직을 맡으시다 뒤늦게 신학을 하시고 첫 사역지로 이곳을 택해 오신 정진용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