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343

꽃보다 아름다운

꽃보다 아름다운 조 은 미 며칠 전 가까이 지내는 고향의 후배 어머님이 오래 병석에 계시다 돌아가셨다. 응당 찾아 뵙고 조의를 표하는 게 사는 도리이련만 엄중한 코로나 시국이고 서울에 와있어 상황이 여의치 못해 조의금만 온라인으로 전달하고 자못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장례 모시고 난 후 후의에 감사한다며 다른 선배 한 분과 함께 모시고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는 간곡한 뜻을 보내왔다. 마침 시골에 내려와 있던 터라 직접 문상도 못가 마음도 불편하던 차 얼굴이라도 대면하고 위로해 주어야겠다 싶어 흔쾌히 약속에 응한다. 자당께서 살아 생전에 직장 생활하는 가운데 30 여리 떨어진 가깝지 않은 곳에 살면서 퇴근 길에 늘 어머니를 찿아뵙고 보살펴 드리던 효심에 감복했는데 어찌 그리 마음 씀이 넉넉한지 이침고요 수목원..

영상자작시 2021.08.20

꽃보다 아름다운

꽃보다 아름다운 조 은 미 며칠 전 가까이 지내는 고향의 후배 어머님이 오래 병석에 계시다 돌아가셨다. 응당 찾아 뵙고 조의를 표하는 게 사는 도리이련만 엄중한 코로나 시국이고 서울에 와있어 상황이 여의치 못해 조의금만 온라인으로 전달하고 자못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장례 모시고 난 후 후의에 감사한다며 다른 선배 한 분과 함께 모시고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는 간곡한 뜻을 보내왔다. 마침 시골에 내려와 있던 차라 직접 문상도 못가 마음도 불편하던차 얼굴이라도 대면하고 위로해주어야겠다 싶어 흔쾌히 약속에 응한다. 자당께서 살아 생전에 직장 생활하는 가운데 30 여리 떨어진 가깝지 않은 곳에서 살면서 퇴근 길에 늘 어머니를 찿아뵙고 보살펴 드리던 효심에 감복했는데 어찌 그리 마음씀이 넉넉한지 이침고요 수목원 근..

영상자작시 2021.08.20

작은 등불이 좋은 밤

작은 등불이 좋은 밤 조 은 미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밤이 가슴에 내릴 때 고단했던 등도 함께 눕는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빛을 감싸는 작은 스탠드 그 겸손과 배려 고향같은 포근함 따사로운 마음이 된다 밤을 비추는 작은 불빛 지지 않는 태양은 재앙이다 태양은 하나면 족한 것을 서로 태양이 되겠다고 밤낮으로 싸우는 여의도 어느 동네 어두운 밤 빈 가슴 다독여 주는 작은 등불로 설 수는 없을까 *시작 노트 날마다 현실을 무시하고 자기 낯 세우려 쏟아내는 법들로 갖은 규제들이 온통 숨도 못 쉬게 옭아 맨다. 뙤약볕에 발가벗겨 탈탈 세금으로 털지 말고 고단하고 힘든 삶을 편안하게 쉬게 해주고 같은 국민인데 역차별 하지 말고 부자와 중산층들의 마음도 다독여주고 조금은 부드럽게 덮어주고 가려주어 숨쉴 여유..

영상자작시 2021.08.18

작은 등불이 좋은 밤

작은 등불이 좋은 밤 조 은 미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밤이 가슴에 내릴 때 고단했던 등도 함께 눕는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빛을 감싸는 작은 스탠드 그 겸손과 배려 고향같은 포근함 따사로운 마음이 된다 밤을 비추는 작은 불빛 지지 않는 태양은 재앙이다 태양은 하나면 족한 것을 서로 태양이 되겠다고 밤낮으로 싸우는 여의도 어느 동네 밤에는 빈 가슴 다독여 주는 작은 등불로 설 수 없을까 *시작 노트 날마다 현실을 무시하고 자기 낯 세우려 쏟아내는 법들로 갖은 규제들이 온통 숨도 못 쉬게 옭아 맨다. 뙤약볕에 발가벗겨 탈탈 세금으로 털지 말고 고단하고 힘든 삶을 편안하게 쉬게 해주고 같은 국민인데 역차별 하지 말고 부자와 중산층들의 마음도 다독여주고 조금은 부드럽게 덮어주고 가려주어 숨쉴 여유를 가..

영상자작시 2021.08.18

염색을 하며

염색을 하며 조 은 미 희끗희끗 시간이 좀 먹은 머리칼 짙은 갈색 헤나를 바르고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 꼭꼭 숨어라 어디 어디 숨었니 어느새 물들어 숨어버린 시간이 거울에 웃고있다 물이 든다는 건 나를 내려놓고 누군가에 스며들어 닮아가는 것 어둠이 짙은 길목에서 순수의 등불을 켜고 함께 하고픈 동행을 찾는다 어디를 둘러봐도 사람이 없다 이 캄캄한 어둠의 끝은 어디 일까 물들고 싶은 누군가 나타날 새벽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시작 노트 하얗게 올라오는 흰 머리를 염색하며 우리를 하나로 물들게할 그런 지도자는 어디 없나 순간 생각이 스친다. 모두 저 잘난 사람들 온통 분열의 아이콘으로 선다. 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면 함께 하나로 물들게할 그런 새벽이 정녕 밝아 오겠지?

영상자작시 2021.08.17

나팔꽃

나팔꽃 조 은 미 창문을 연다 가을의 입질에 낚인 가슴 애잔한 그리움이 들어찬다 오가며 돌아서던 그 길 추익의 날개를 펴고 그리움이 닿는 막다른 그 집 창 앞에 선다 반짝이는 불빛 아침마다 피는 나팔꽃이 되어 창문을 기웃거려 볼까 마주 보내오는 미소 버석 거리던 마음의 뜨락에 촉촉한 가을이 들어와 산다 나팔꽃 꽃말은 기쁜 소식 허망한 사랑이라던가 *시작 노트 어느새 가을이 코끝에 느껴진다. 선들한 상쾌함 까닭없는 애잔함이 가슴을 채운다 떠나간 첫사랑의 추억에 날개를 단다 이 가을 내 사랑의 화살은 어디에서 머물려는지! 마음 맞는 벗과 가을 맞이 여행이라도 다녀 와야겠다.

영상자작시 2021.08.16

발이 달린 가슴

발이 달린 가슴 조 은 미 현관 앞에서 서성이는 기다림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반가운지 택배 기사가 떨구고 간 가슴이 와락 들어와 안긴다 몸도 성찮은 친구가 보낸 단호박 친구의 가슴을 안고 먹먹해진다 온갖 고통 중에도 희망을 놓지 않고 해를 안고 사는 그녀 그녀를 닮아 해처럼 잘 익은 노란 단호박 속살 저며 뜨거운 김에 한소끔 쩌낸다 달달하고 고소한 밤 맛이 난다 입속에 사랑을 씹으며 나도 노랗게 물들어 간다 그래 해처럼 세상을 따사롭게 비추며 발 달린 가슴으로 살아가야지 *시작 노트 코로나 위기로 우울하고 황량하고 살아내기 힘든 때 서로의 따뜻함이 되어 살아간다는 건 얼마나 위로가 되고 고마운 일인지! 연일 밥 같이 먹자고 불러주는 친구 덕에 행복을 누린다. 현관 앞에 자기 몸도 가누기 힘들 만큼 많이..

영상자작시 2021.08.14

선풍기

선풍기 조 은 미 등거리를 이루며 중심을 향하여 제 위치 지키는 날개들 서로를 잇는 동력 한 끝에 닿아 하나 되는 신바람 시원한 바람을 만든다 한 지붕 한 솥밥 먹으며 너와 내가 되어 싸우는 군상들 신명나게 하나 되어 돌게 하는 그런 강력한 지도자는 어디 없을까 이 여름 가슴의 불을 식혀주는 시원한 선풍기 하나 가까이 끼고 살고 싶다 * 시작 노트 폭염으로 숨이 턱에 닿는다. 연일 정가 안팎의 소식은 욕심스러운 꾼들의 서로 물어뜯는 싸움판으로 어수선하다. 지켜보는 것도 식상하고 피곤하다. 상큼하고 가슴 펑 뚫리는 뉴스에 목이 마른다. 우리는 언제쯤 희망으로 청량감을 주는 그런 지도자를 갖는 복을 누리게 될지!

영상자작시 2021.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