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계고장 조 은 미 멋모르고 시작한 동거 사람이 죽어나가는 살얼음판이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네요. 당신한테 의지해서 코 막고 재갈 물리고 숨도 못쉬고 산 시간들 당신 몸 값이 한창 비싸던 때 당신을 차지하려 긴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당신이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하고 안심이 되었지요.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 당신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고 싶어요 하이칼라 아스트로제네카가 내 맘을 뺐네요 시절 쫓아 변하는 여자 마음 너무 허물 마시고 나를 고만 놓아주세요. 우리 이혼 합시다 저는 제 갈 길 가렵니다 법원 판결 나기 전 몇 달간 숙려 기간 준다니 옛 정 생각해 그동안은 참아 줄께요. 마스크여 이별일랑 너무 서러워 말아요. 헤어짐이 아픔만은 아닌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