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343

밭의 모정

밭의 모정 조 은 미 어디서 왔는지 고단한 몸 뉘이는 양귀비 꽃씨 하나 차마 내치지 못하고 가만히 품는다 사랑으로 다독이는 기다림의 시간 따스한 감촉 온몸에 온기가 퍼진다 굳었던 심장 서서히 녹아내리고 제 껍질 벗어던지며 부화하는 초록 병아리 가슴으로 낳은 자식 대견한 눈빛으로 젖가슴 통째로 내어주는 모정 젖줄에 뿌리 박고 장미보다 더 붉은 꽃잎으로 피어난다

영상자작시 2020.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