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뜨락

어제보다 오늘 조은미 어제보다 오늘 조금씩 가까워진 한천교 조금씩 빨라지는 페달 소리 넓어진 세상 머무는 여유 풀잎 스치는 바람 소리 어제 보다 짙어진 흙내음 땅 위를 기는 햇살 오롯이 숨어 핀 나팔꽃 같은 길 다른 길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아직도 꿈을 꿀 수 있어 좋은 아..

웃음 치료 조은미 황량한 벌판 떨어진 작은 씨앗같이 가슴 깊숙이 내리누르던 우울과 한판 승부이기고 나니 행복이 용솟음 치네 온 세상 울리는 통쾌한 승리의 함성 하하 호호 웃하하 프하하 하~아하하 나도 웃고 너도 웃고 걸판지게 벌리는 웃음잔치 박장대소 박수 속에 파도 되는 행복 ..

수변 음악회 / 조 은 미 빈 가슴 헤집고 목말 타는 별빛 바이올린 현을 타고 구름다리 날으는 넬라판타지아 브라보 외치며 마주치는 손뼉 소리 달님도 하얀 미소 호수에 띄우고 가던 길 멈추고 귀를 연다.

장밋빛 사랑 조은미 불꽃같은 열정 고이 접어 싸매고 임을 기다리며 그리움 키워가네 하마 커진 그리움 임을 만나 타오르면 기다림은 견딜 수 없는 서러움 되고 화인(火印) 맞아 눌러진 자리마다 애잔한 추억이 된다 열정 불태우고 임이 떠난 자리 남겨진 자국들 차가워진 가슴 황량한 벌..

중랑천의 가을 조은미 중랑천 물가에 앉은 가을 코스모스 흐드러지게 피워 놓고 갈대 밭 머리 위 달리는 바람 가을 파도 되어 여인의 마음 일렁이네 따사로운 햇살 반짝거리는 은빛 물결 자전거 달리는 여인 꿈따라 마음도 살찌는 가을 중랑천에 물비늘도 눈부시네

차를 마시며 조은미 당신이 불어준 나팔꽃 애잔한 그리움 녹이고 입가에 피는 미소 가슴에 펼처진 꽃길 잔잔하게 여울지는 고향 그때 그 추억 살포시 번지는 파스텔 빛 사랑 어느새 나비되어 임 향해 난다 늘 푸른 마음은 메마른 가슴에 단 비 되고 빗물은 어느새 시냇물 되네 한잔 의 차 ..

보름달 소묘 / 조 은 미 차보다 앞서 달리는 한 아름 설레임 안고 고향 가는 길 아침 안개 산머리 걸리고 코끝 스치는 정겨운 두엄 냄새 꿈을 키우던 초등학교 교정엔 여전히 태극기가 펄럭이고 빈 가슴 채우는 벗과의 해후 가슴에 둥근달이 떠오른다.

친구 조은미 가을햇살 익어가는 고궁 뜰 아름드리 은행나무 밑 한가로운 평화가 머무는 오후 실바람도 살짝 간지럼 태우고 햇살도 잠깐 쉬어가는 나무그늘 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하늘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네가 되어 친구라네 끝없이 피어나는 이야기 정겨움은 그림이 되고 함께 부르는 ..

칸나꽃 조은미 한 여름 태양 속에 알알이 키워온 칸나의 꿈 하늘 향한 소망 피 빛 붉은 열정 사랑에 목말라 서러운 너 홀로 남은 외로움 따뜻한 불꽃 되어 그 누가 달래어 줄까

코스모스 / 조 은 미 솜털구름 아래로 햇살 한줌 내려와 꽃잎 위에서 날갯짓한다 바람결에 가을 길 하나 열고 까치발로 손차양하는 나비 여인 어제는 핑크빛, 오늘은 자줏빛 립스틱 짙게 바르고 꽃밭에 앉아 기린처럼 목만 길어져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강 건너 저녁놀 끌고 얼굴이 붉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