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의 재 발견
조 은 미
여길 가나 저길 가나 일복이 터진 사람이라 일주일만에 시골 오니 마당의 풀이 그 새 제멋대로 자라 봉두난발을 하고 맞는다.
그 예쁘던 장미도 벌써 한 물 가서 빛이 바랜채 풀이 죽어 있다.
보리수는 만질 수도 없이 농익었고 금방이라도 건드리면 떨어질 것 같은 오디도 목 늘여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어깨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터라 이번엔 무슨 일이건 돌아보지도 말아야지 다짐하고 내려와도 눈에 걸 리는게 일이니 옷도 채 갈아입기 무섭게 꿈지럭 거리게 된다.
마당의 풀도 대충 손에 걸리는대로 뽑고 보리수 오디도 한 바가지 턱이나 실히 따서 오디는 냉동실에 봉지 봉지 아무려 넣고 보리수는 효소 담기는 작고 그냥 먹기는 많아 물을 타 희석해 주스를 만들어 마시면 좋을 듯해 과육을 으깨 씨를 받쳐내고 설탕 넉넉히 넣어 시럽으로 만들어 볼까 싶어 레시피도 없이 대충 손 대중 눈 대중으로 시럽 만들기에 도전한다. 맛도 새콤 달콤하고 붉게 우러난 색이 환상적이다.
너울너울 웃자란 상추는 쌈으로 매끼 먹기도 질리고 별식으로 전을 붙여 보면 어떨까 싶어 부침 가루에 녹두 가루 조금 섞어 되지도 묽지도 않은 농도로 반죽해 기름 넉넉히 두르고 바삭하게 부쳐 따뜻할 때 초간장에 찍어 먹으니 예상치 못 한 별미에 목 구멍이 즐겁다.
넉넉히 부쳐 이웃집과 나눔을 한다.
머리를 써서 궁리를 하면 요모조모 새로운 먹거리도 개발이 된다.
상추는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좋고 칼륨이 지방 분해를 도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며 멜라토닌 성분이 풍부해 수면을 유도 하고 비티민 C가 많아 피부 미용에 좋으며 칼슘 함량이 높아 골다공증에도 유용하단다.
너무 흔해 천덕구러기로 알았더니 이리 좋은 효능이 많다니 새로운 활용법을 개발하여 제철에 많이 먹도록 해야겠다.
샐라드나 겉절이, 쌈으로만 먹던 상추의 새로운 변신!
상추를 전으로 한 번 부쳐 드셔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