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책임과 배려

조은미시인 2020. 6. 26. 07:39





책임과 배려
조 은 미

30도가 웃도는 무더위가 한 여름을
무색케 한다.
우산 장수 아들과 나막신 장수 두 아들을 둔 어머니가 비가 오면 나막신 장수 아들 걱정, 해가 나면 우산장수 아들 걱정 이라더니 나야말로 서울 오면 시골 걱정, 시골 가면 서울 집이 염려되니 백날 내려놓고 살아야지 하는 건 말 뿐이고 아직 모든 걸 털고 초연하게 살기엔 더 익어가야 될 모양이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목이 타들어갈 나무들 생각에 애가 타더니만 반가운 빗소리가 들린다.
배수 공사 해놓고 물이 잘 빠지는가 염려하던 차 예맥건축 남사장님에게서 비가 곧 많이 왔는데도 마당이 뽀송뽀송한 사진과 비에 고춧대가 쓰러진 것 세워주고 간다고 사진을 찍어 보내 오셨다.

며칠 전엔 본인이 심어준 나무가 가뭄에 탈까 걱정 되어 둘러보러 들어 왔다가 스프링 쿨러로 물 주고 간다고 사진을 보내 오더니
공사하고 난 결과 까지 꼼꼼히 체크 해주고 쓰러진 고춧대까지 다독여 주시는 배려와 책임감에 감동으로 감사함과 송구함이 몰려온다.

돈 주고 받고 하는 공사지만 본인이 해놓은 일에 끝까지 책임지는 양심과 넉넉한 인간적인 배려에 절로 신뢰를 갖게 된다.
내 주변엔 어찌 이리 좋은 분들이 많은지!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이런 분들 때문에 아직 우리 사회는
건강하고 사람 사는 온기로 살 맛이 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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