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은 미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니 마음도 어째 을씨년스러운게 추워진다.
털스웨터를 꺼내입으니 조금 썰렁한 기운이 가신다.
계절은 기다리지 않아도 그리 무심히 가고 온다.
명절 연휴도 끝나고 일상으로돌아온다.
며칠 쉬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한다.
늘 걷던 길가 백도라지 둘러핀 묵밭에 보랏빛 도라지꽃 하나 피어 당당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과 다르게 산다는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끼리끼리 문화가 대세인 우리 사회에서 자칫 색깔이 다르면 적으로 간주되어 여러 가지 불이익을 감수해야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 있는 쪽에 엎드려 아부하며 콩도 팥이라고 우격다짐으로 옳소옳소 할 때 그래도 콩은 콩이라 말 할수 있는 용기와 뚝심있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지도자 부재의 시대!
흰 꽃밭에 홀로 푸르게 피어있는 보랏빛 도라지 꽃을 보며 제 빛깔을 잃지 않고 불의와 맞서 국민을 이끄는 소신 있는 지도자는 어디 없으려나? 상념에 젖는다.
양심이라곤 씨가 마른 불의한 사람들이 지도자 입네 판을 치며 온 나라를 휘젓고 방향타가 고장난 대한민국 호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시계 제로 지점에 팔 걷어붙이고 배를 구할 수 있는 진정 용기 있는 키잡이, 국민을 사랑하고 나라를 바로 세울 정의감 넘치는 강력한 구윈투수 선장의 춣현을 간절히 염원한다.
간만에 바른 말 하는 대중가수 한 사람이 영웅이 되어 국민을 열광 시키는 정치 지도자 기근의 불행한 시대에 사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자꾸 가시가 되어 목에 걸린다.
바람이 그닥 차지 않은데 왜 가슴이 이리 추워지는지 모르겠다.
올해는 겨울도 빨리올 것 같다.
아직 된 추위가 오지도 않았는데 마음은 벌써 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