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삶의 우선 순위

조은미시인 2012. 11. 13. 08:10

 

삶의 우선 순위

조은미

 

아직 늙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은데 어디를 가나 나이든 대접을 하고

 전철을 타도 경로석 앉기가 그렇게 미안하지 않은 걸 보면 나이를 먹기는 먹은 모양이다.

 문득 거울에 비친 흰머리 빼곡이 차올라 오는 모습을 보며 참 많은 세월 살았구나 싶다.

열심히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하며 내가 살아온 삶에 부끄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내 삶이 나만을 위해 허덕이며 여기 까지 달려온 것 같다.

 열심히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그저 나혼자 행복하기 위한 삶이었던 것 같다.

이제 살 날 보다 돌아 갈 날이 가깝고 빈손 들고 주님 앞에 섰을 때 너 뭐하다 왔니?

하고 물으시면 대답할 말이 없어 참 부끄러울 것 같다.

나만 위해 열심히 살다오라고 보내신 생명은 아닐텐데....

남은 시간들이 얼마일런지 모르지만 이제는 남을 위해서도 내 삶을  좀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오늘은 미루지 말고 컴패션 입양한 내 딸 마리아에게 따뜻한 편지라도 한 줄 써야겠다.

너무 나만을 위한 빠쁘고 분주한 삶에서 다시 한번 돌아보며 삶의 우선 순위에 대해 생각해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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