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무궁화 피는 꿈

조은미시인 2022. 5. 1. 00:27












무궁화 피는 꿈
조 은 미

댓가 없이 의미있는 일에 작은 마음을 나눌 때 그 순수한 기쁨이 주는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 보람이 느껴진다.
안양 중앙시장에서 평생 노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며 불우한 어르신들을 보살피고 계시는 박광준 회장님은 나라꽃인 무궁화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해마다 무궁화 전시회를 열어 무궁화에 대해 알리고 무궁화 사랑을 일깨워 전국에  무궁화를  보급하기 위한 운동을  오랫동안  앞장서 해오고 계신  환경가이며 숨은 애국자시다.
무궁화 전시회를 안양에서 매년  순회하며 여시는데 작년에 전시회에 필요한 무궁화 기증자를 찾는다기에  뜻있는 일에 동참하고자 흔쾌히 한 그루 값을  보내드렸다.
전시회 끝나고는 감사하게도 우정 그 무궁화를 보내주셔서 작년 겨울을 무사히 지내고 올 봄에 새 잎이 파릇파릇 돋는 것을 보니 얼마나 대견하고  사랑스러운지!
내 집 뒤란에 백단심 무궁화가 단아하게 필 것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 가득하다.
그런데 오늘 작년 그 도움에 감사하다시며 안양시 삼덕 공원에 무궁화 50여 그루를  기증하는 행사를  하는데  한 그루에  기증자로  내 이름을 붙여주시겠다  연락이 왔다.
다른 선약이 있어 기증 식수 하는 시간에는 가보지 못하고 오후에  따로 시간을 내서 가보니 안양역 부근 옛 삼덕 제지 공장 부지에  작고하신 권재준 회장님께서 안양시에 공장 부지를 기증하셔서  조성한 삼덕 공원에 내 이름자가 붙은 무궁화가 심겨져 있는 것을  보니 얼마나  뿌듯하고 흐믓하던지!
이 나무들이 자라서 무궁화 동산을 이룰 것을 생각하니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
박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무궁화 나무가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안고 공원을 돌아본다.
우뚝 솟은 공장 굴뚝이 남아 옛 삼덕 제지 이름을 지키고 있다.
철쭉꽃이 화사한 공원 여기저기 쉼을 즐기는 시민들 모습이 한가롭다.
안양시민 휴식처로 도심의 소중한 산소 역활을 감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참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빈 손 들고 와서 빈 손으로 가는게 세상 사는 이치인데 자신만을 위해 아둥바둥대다 허무하게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러 사람의 유익을 위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가시는 훌륭한 분들도 계시고 불우한 이웃의 친구가 되어 평생 밥을 나누고 보살피며 뜻있게 살아가는  삶도 있다.
재물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노릇이 아닌데  참 값지게 살고 가신 권재준 회장님을 다시 우러르게  된다.
나는 어떤 삶을 살다가야할 것 인가?
그분들 발자국을 따라가진 못하드라도 주변에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는 의미있는 일이 있다면 작은 일이라도 기회가 될 때마다 동참하며 살아야겠다 다짐해 본다.
이제 내  인생의 시계는 오후 10 시쯤 가까워 지고 있다. 곧 막이 내릴 12시가 다가온다.
서서히 내 앉았던 자리를 돌아보며 정리할 때인 것 같다.
요즘 무료 급식소에 오시는 노인들은 딱히 굶주림을 모면하기 위한 극빈자이기 보다는 이런 저런 이유로 식구들에게 외면당하고 정서적으로 외톨이가 된 외로운 노인들이 많이 오신다고 한다.
내 삶이 다할 때까지 보람있는 자리에 서도록 최선을 다하자.
할일 없어 외로워지지 않도록.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끄적 거려본다.
글쓸 때는  외로울 시간이 없다.
내 글을 기다리며 위로 받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
삼덕 공원을 무궁화로 덮는 꿈을 꾸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접는다.
오 감사한 날들이여!
사는 날까지 따뜻한 가슴으로  축복의 통로로 서기를 두손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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