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오묘함이여.
조 은 미
거리두기 해제 후 오랜만에 인원 제한 없이 정상적으로 드리는 주일 예배! 눈물이 날만큼 감동적이다.
잃어버렸던 소중한 보물을 다시 찾은 느낌이다.
녹슬었던 베어링을 볼링하고 기름칠하니 바퀴 구르는 소리마져 경쾌하게 들린다.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고 사랑하는 이를 오래 만나지 못한 그리움의 갈증이 해갈되어 마음 속 깊이 기쁨의 샘이 솟는다.
떨어졌던 신랑과 만나 함께 하는 달콤함이 있다.
주님 사랑해요. 가만히 고백해 본다.
예배 후 뜬금 없이 보고싶어지는 벗!
사랑이 넘치면 따뜻한 곳을 찾아 흐른다.
밖에 나서니 바람이 제법 세다.
바람부는 대로 휘기로 했다.
교회 가까이 올림픽 아파트에 사는 친구!
전화 하니 마침 집에 있다.
예고도 없이 쳐들어가 예약도 안된 밥상에 같이 앉아도 객식구로의 부담이 없는 친구.
남편과의 겸상에 수저 한 벌 더 얹으라 이르고 차를 몰아 달려간다.
낭군님께서도 반겨주신다.
평소 얌전한 손 맛이 어디로 갈까?
콩을 듬성듬성 얹은 샛노란 강황밥에
산나물, 매실짱아찌, 깻잎, 멸치볶음, 깍뚜기, 생선전, 시금치 된장국까지 어쩜 그리 정갈하고 맛나던지!
준비없이 차려내온 밥상의 민낯이 이 정도니 평소의 야무진 살림 솜씨를 미루어 짐작케 한다.
엄마가 차려준 밥상에 앉듯 염치 없이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정말 알뜰히도 접시를 비웠다.
충만한 사랑으로 목까지 감사가 차오른다.
따끈한 커피 두 잔 보온병에 담아 식사후 운동삼아 올림픽 공원을 산책한다. 눈 가지고 입 달린 사람은 다 뛰쳐나왔는지 그 넓은 공원이 인산 인해다.
우리는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젊은 친구들의 우상인 모모한 가수들의 공연이 있는지 그야말로 젊은 야성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간신히 호수가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준비해온 따끈한 커피 한 잔씩 나눠마시며 망중한을 즐긴다.
목구멍을 타고 내리는 사랑이 가슴 속을 따뜻하게 녹인다.
사랑한다는 건 이리 행복한 일이다.
우리에게 사랑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예수님을 믿는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기쁨이 없고 사는 일이 고통이 되는 이들이 있다면 사랑의 원천 안에서 첫사랑을 회복하시길 권면드린다.
고린도전서 13장 1절에는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라고 말씀하신다.
사랑으로 채워진 가슴은 사랑의 언어가 입술에 채워진다.
카톡을 열며 안부를 전해오는 지인들에게 절로 따사롭고 고운 말들이 꽃이 되어 핀다.
주변의 모든 것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사랑하며 살자. 사랑은 빼기가 아니라 더하기다.
사랑을 흘려보내는 곳마다 사랑의 싹이 터져 기쁨의 열매를 맺으리라.
사랑의 울타리로 두껍게 진 쳐주시고 좋은 것으로 미리 주밀하게 준비해주시는 분! 오늘도 사랑이 넘침으로 인해 감사드린다.
친구야 고맙고 사랑해. 네가 있어 살 맛 난다.
마주 보고 웃으며 셀카 속에 사랑을 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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