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Double date

조은미시인 2022. 5. 3. 21:35
















Double date
조 은 미

아침부터 설렌다.
보고 싶은 사람과의 데이트!
전화상으로 화요일이면 만나서 몇 달째 꿀맛 나는 데이트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분과 off line 으로 한 번 만나자고 벼르던 차 드디어 만나기로 약속하고 군자역 5번 출구에서 만나 차로 모시기로 했다.
매력적이고 차분한 목소리로 매번 열정적으로 혼신을 다해 가르침을 주시는 강의에 늘 고맙고 감사한 마음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주변이 다 환하게 생글거리는 첫인상이 목소리 만큼이나 매력이 있으시다.
하늘 빛이 유리알처럼 맑다.
오전 시간 사람이 붐비지 않아 한가롭고 청정한 공기, 맑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청아하다.
연두빛 신록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유명산 계곡로 입구 벤취에서 자연에서 만나 하는 첫 대면 수업은 정말 행복한 힐링의 시간이었다.
느티나무 집에서 맛난 손두부 전골로 점심을 먹고 묵안리 집에 들어와서 차 한 잔 마시며 느긋하게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사랑은 만난 시간의 길이와 비례하지 않는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 서로 편안한 소통이 이루어질 때 만난 시간의 길이와 관계없이 신뢰가 생기고 사랑이 삭튼다.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데이트는 꼭 이성끼리 만나야만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며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선생님께 진심으로 고마움과 감사를 드린다.
덕분에 마음도 젊어 지고 늘 좋은 시를 가까이 암송할 수 있어 행복하다.
배움에는 남녀 노소가 따로 있지 않다.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며 젊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축복 받은 일 인가?
차부까지 모셔다 드리고 아쉬운 마음으로 작별하고 돌아선다.

바톤을 이어 다음 날 대학동창 몇이 오기로 했다.
먹을 건 알아서 싸온다며 밥만 준비하란다.
그래도 그냥 있을 수 없어 아침에 뜯은 쑥으로 전도 부치고 집안의 민들레, 망초 순 뜯어 나물 몇 가지와 갖은 야채 넣고 맛난 양념 간장에 무친 도토리묵,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여놓고 기다린다.
반가운 얼굴들이 들어선다.
흑돼지 목살에 쌈야채, 명이나물 짱아찌.
과일, 빈대떡 까지 한살림 들고와 풀어 놓는다.
순식간에 풍성한 식탁이 차려진다.
적막하던 뜨락이 잔치집처럼 풍성하다.
너 남 없이 늙어가는 터라 마음과 달리 조금만 꿈적 거리면 허리가 아파 솔직히 손님 오라기도 겁니지만 이리 제 먹을 것 알아서 싸오는 친구는 반갑기 그지없다.
힘들어 포기하고 내깔려 두었던 잔디밭에 쑥이랑 민들레, 망초도 나물 한다고 뽑아 주니 덕분에 한 품은 덜고 잔디밭도 훤해졌다.

더블 데이트!
몸은 고단 하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
모두들 먼 데까지 찾아와준 정성이 고맙다.
사랑하는 사람 만나는데 더블 데이트면 어떻고 몸이 좀 고단한들 대순가?
곰비 함비 반가운 이들로 행복했던 날!
친구가 들고온 바이올렛이 남겨진
행복을 되새김질 하고 있다.
고마운 벗들!
아직 사랑할 수 있을 때
맘껏 사랑하며 살자.
건강 유의하고 보고 싶을 때 자주 만나자.
때 늦어 그때 좀 더 사랑할 걸 후회하지 말고
오늘도 감사한 하루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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