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너 왜 그래?

조은미시인 2016. 10. 2. 13:50

 

<10월1일 > 너 왜 그래?

조 은 미

 

 

가슴 설레이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10월의 첫날!

기대를 저만큼 뒤로 하고

어젯밤 한 숨도 눈을 못 붙이고 뜬눈으로 세운 탓인지 몸은 천근 만근 무너져내린다.

그렇게 맛나던 병원 밥도 모래알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했거늘 몸이 깔아지니 나를 추스려 세울 에너지가 고갈 되는 것 같다.

낮에 2잔 마신 커피 탓인가? 잠을 못이루며 쓸데 없는 망상이 휘젓고 간 폐허에 때 이른 낙엽이 뒹굴며 버석거리는 거리는 소리를 낸다

기도줄이 막혀버린 황무지에 고스란히 찬바람을 맞고서 까닭없는 서러움에 자꾸 목이 메인다

실컷 울기라도 했으면 좀 풀리련만

사람으로 둘러쌓인 병실엔 그런 공간마져 없다

 

이놈의 정체를 밝혀 박살을 내야지

1.병세가 절망적안가?

아니 어제 보다 오늘은 훨씬 잘 걷는데

2. 많이 외롭니?

아니 나를 위해 늘 기도해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울타리치고 있는데

3. 잠 못이루고 하는 망상의 실체는 뭔데?

그냥 쫒기는 불안감.

4.요즘 주로 일과는?

스마트폰, 페북,카톡

그것 밖에 할게 없잖아

5.말씀은 보니,?

아니 성경책이 없네.

핑계는! 스마트폰에 다 있잖아

6.기도는?

눈 감아도 할말이 없네. 딴 생각만 들고

딱 병나게 생겼네

바로 그거네

 

처방 1

영양제 맞고 기운 차리기

처방2

불요불급한 연락외 헨드폰 자제. 미디어 금식

처방3

성경 보고 기도 하기

 

반쯤 열려진 커튼 사이로 프라타너스 잎이 바람에 너울거린다.

플라타나스도 하나님 은혜를 사모하며 3층 꼭대기까지 기어오르는 구먼

하나님! 저 그래도 오늘 넘 함드네요.

그냥 가슴이 답답하네요.

아무 짝에 유익이 없는 신경을 갉아먹는 일에 밤새 시달렸더니 탈진하는가 봐요.

대범하게 잊어버리게 해주시고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않게 해주셔요

주여! 말씀 안에 거하게 하시고 기도의 줄을 놓치지 않게 하옵소서.

오직 당신 안에서 위로 받게 하소서

당신만이 제 피난처이시고 산성이십니다.

 

먼저 영양제라도 처방을 받고 몸부터 추스려야겠다.

아자 아자 기운내자. 조은미 화이팅!!

어김없이 오늘도 아침이 환하게 밝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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