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쉿! 수저가 하는 이야기 좀 들어보소

조은미시인 2016. 10. 9. 11:05

 

쉿! 수저가 하는 이야기좀 들어보소

조 은 미

 

일전에 지인이 나무 수저 2벌을 선물했다.

밥먹는 수저야 똑 같겠거니 생각했더니

날마다 나무 수저로 먹는 그 느낌은 사뭇 다르다.

금속성의 무거운 느낌보다

살포시 손에 와닿는 그 부드러움이 정겹고 살갑다

입에 살짜기 물리는 느낌도 따뜻해서 좋다

숟갈 과 젓갈!

평생을 천생연분으로 살아가는 그들!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면서 해로하며 살아가는 부부처럼 조화롭다.

남편이 부지런히 물어들이는 것을 하나라도 헤실 될까 알뜰히 보듬으며 지켜주는 숟갈!

숟갈이 없으면 젓갈의 애씀이 얼마나 외롭고 공허할까!

말없이 보둠어주는 숟갈의 사랑으로 젓갈이 더 젓갈로 설 수 있음이려니!

수저! 함께 있음이 복됨이어라.

한쪽이 없어진 후에야 반쪽의 소중함이 얼마나 큰지 후회하지말고 곁에 있을 때 살갑게 사랑하고 감사하며 사는게 행복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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