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조은미시인 2017. 4. 24. 23:34

 

조 은 미

 

깜깜한 새벽

어둠을 여는 문이 되겠다고

벽마다 길게 늘어선 문들의 행진

속내 감추고

활짝 웃는 얼굴들

저마다 바로 여기라고 손짓한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마음줄 이 마뜩찮은

행여 덫으로 들어가는 문은 아닐는지

아침을 열어 줄 문이 있기는 한 건지

 

희망의 심지 돋우고

기다림의 속타는 시간 두 손을 모은다

누가 깨우지 않아도

정녕 새 날은 밝아 오고 있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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