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가시 방석

조은미시인 2017. 6. 5. 07:05

 

가시 방석

조 은 미

 

내 안의 빈 의자

욕심이라는 녀석 어느 틈에 올라앉고

미움, 서운함도 한쪽 구석 똬리 튼다

때로 번뜩이는 타인의 눈

어디를 돌아봐도 나는 없고

 

창문을 연다

햇살 이운 자리

켜켜히 쌓인 먼지 떨어낸 후

빗자루로 쓸어낸다

 

헐커덕 거리는 남의 신발

나란히 벗어놓고

편안히 등기대고

내 자리에 앉는다

'영상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간 포착  (0) 2017.06.19
감자의 산통  (0) 2017.06.18
양귀비 꽃  (0) 2017.06.03
달맞이 꽃  (0) 2017.06.03
날개 단 머윗대  (0) 2017.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