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작은 배려가 아쉬운 아침

조은미시인 2017. 6. 17. 10:54

 

작은 배려가 아쉬운 아침

조 은 미

 

집앞 가로수 밑은 언제나 쓰레미 더미로 몸살을 앓는다.

각자 제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면 좋으련만

길가에 터잡은 죄로 집앞 가로수 밑은 내놓은 쓰레기장이 되어 늘 아무렇게나 내던지고 간 쓰레기 뒷처리는 내몫이 된다.

물론 환경미화원이 치우긴 하겠지만 그걸 치우며 화날 얼굴을 샹각하면 미안하고 도리가 아닌것 같아 오며 가며 눈에 띄이는대로 흩어진 쓰레기를 주워담고 봉지를 아무리고 들어온다

남의 집 앞에 버리는 것도 미안스러우련만 재활용 봉투하나 묶어매지 않고 내놓아 아무데나 쓰레기가 나딍굴게 하는 양심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진다

작은 배려가 나와 이웃의 행복이 되고

당장 편하게 내버린 쓰레기가 결국 악취나고 더러운 환경의 부메랑이 되어 내게 돌아올텐데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

조금만 내 삶에 주인 의식을 가지고 산다면 그렇게 상식없이 살진 않으련만

널브러진 쓰레기를 주워담으며 불평이 올라오는 걸 참는다

그래 내 작은 수고로 누군가는 조금이라도 덜 불쾌한 기분으로 이곳을 지나겠지!

미풍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내비취는 아침 햇살이 따사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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