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서 가뭄때문에 땅이 갈라지고 작물이 타들어가는데 시골집에 오면 자주 돌보지도 못하는데 그 가뭄을 견디고 울타리 장미도 빨갛게 한창이고
양귀비는 저번보다 더 흐드러진다.
꽃사과 자두빛 열매는 앙징스럽고 보리수 한알 따서 포도시 입에 넣으면 새콤달콤 입속에 침이 고인다.
작년에 몇대궁 얻어다 심은 층층이꽃은 사작에 씨를 퍼트려 여기저기 지천으로
피어난다. 어마 오이도 실하게 3개나 열렸다. 한입 베어물면 싱그런 오이향이
온 입안을 채운다.
도무지 이 무슨 은혜일까!
동네가 좋은가? 땅이 좋은가?
내가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 하나님 주시는 은혜인줄 알고 감사한다.
새로 심었던 느티나무가 겨울 추위를 못견디고 죽어 새로 심었더니 파릇파릇 새 잎이 나오길래 반가워했더니 이 가뭄에 어린 잎이 그예 못버티고 바짝 말라 바스락 거린다.
흙먼지 이는 밭이랑 나무에 몇시간 흠뻑 물을 주며 하나님 하시는 능력에 그냥 겸허해질 뿐
아무리 수고한들 비 한번 흠뻑 온것만 할까! 정말 비 소식 들리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본다.
여전히 청명하기만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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